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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서 운영으로… 평창, 올림픽 향한 여정 본격화

6일 첫 테스트이벤트 FIS 스키월드컵 개최

내년까지 28개 대회 열어 운영 노하우 쌓아


"이제는 계획 단계에서 운영 단계로 평창 올림픽의 페이스가 바뀌는 시기입니다. 올림픽을 향한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조양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기장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가 붙은 만큼 이제는 대회 운영 노하우 쌓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9일이면 정확히 D-2년이다. 강원도는 4~6일 강릉 단오공원 일원에서 축하공연과 불꽃놀이 등으로 분위기를 돋운다. 대회 열기도 미리 느껴볼 수 있다. 6·7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2016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스키 월드컵이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선을 보인다. 평창 올림픽의 첫 테스트 이벤트다.

◇시속 150㎞, 롤러코스터보다 짜릿한 알파인 활강=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 사전점검 대회다. 올림픽 대회 운영을 사전에 점검·보완하기 위한 최종준비 단계로 보면 된다. 선수들에게는 올림픽 코스를 경험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기회다. 2017년까지 28개의 각 종목 테스트 이벤트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말은 '테스트'지만 엄연한 공식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5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015-2016시즌 알파인 활강 세계랭킹 2위 피터 필(이탈리아), 3위 아드리안 테우스(프랑스) 등 세계 2~10위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슈퍼대회전에도 2014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셰틸 얀스루드(노르웨이) 등 톱랭커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6일 활강, 7일 슈퍼대회전 순으로 열리며 관중도 받는다.

활강은 알파인 세부종목 중 가장 아찔하다. 정선 경기장의 출발지점은 해발 1,370m, 출발과 도착지점의 고도차는 825m다. 2,648m 길이에 다양한 경사의 코스를 내려오며 기문을 올바로 통과해야 한다. 군터 후아라 FIS 기술고문은 "시속 150㎞로 달려야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최고 시속 104㎞인 국내 롤러코스터보다 훨씬 빠른 셈이다. 슈퍼대회전은 빨강·파랑 기문을 지그재그로 통과해 내려오는 종목이다. 2014년 5월 착공, 총 사업비 1,723억원을 들여 2017년 12월 완공 목표인 정선 경기장은 현재 공정률 64%를 기록 중이다.

◇서울서 평창 '통근 관전'도 가능=숙박과 교통은 평창 올림픽의 오랜 숙제다. 조 위원장은 그러나 "대회장 인근에 2만 개의 방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2017년 9월부터는 고속열차도 운행돼 서울과 평창을 1시간 반에 잇게 된다. 2,000여개의 5성급 호텔 방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 옵션이 새로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8,500억원인 기업 후원 목표액 달성도 순조롭다는 자평이다. 이준하 대회운영부위원장은 "기업과 계약을 마쳐도 3~6개월이나 걸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계약 발표와 실제 계약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라며 "2006·2010 올림픽 때 토리노·밴쿠버가 기록한 실적은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속받은 기업 후원 규모는 목표액의 57%인 4,8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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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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