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볼만한 공연] 설맞이 '공연선물세트' 마음까지 풍성해져요

탄탄한 원작 스토리에 나름의 매력 입혀

체험 프로그램 통해 관객과 직접 호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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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놀이 '춘향이 온다' /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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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 /사진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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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라큘라' /사진제공=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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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베카' /사진제공=EMK


다채로운 공연도 무대 위에서 대기하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음악극과 마당놀이부터 개인의 취향을 저격하는 뱀파이어 소재 공연, 스테디셀러 뮤지컬까지. 그야말로 '속 꽉 찬 메뉴판'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 마당놀이

◇신명 나는 한 판 마당놀이
=민족 고유의 명절엔 마당놀이가 빠질 수 없다. 국립극장의 '춘향이 온다'는 춘향과 몽룡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유쾌 통쾌한 마당놀이 공연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동시대 사회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질펀한 유머,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돌직구' 대사 등 마당놀이 특유의 매력도 그대로 살렸다. 관객을 위한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다. 공연장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 마련된 '마당놀이 체험 존'에선 형틀에 묶여 곤장을 맞는 경험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매회 관객이 직접 돼지머리에 돈을 꽂고 새해 행복을 비는 참여형 고사 등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이 풍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2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4~6

● 음악극

◇국악과 동화의 만남
=2002년 출간 이후 150만 부 이상 판매된 동화 작가 황선미의 작품· '마당을 나온 암탉'이 '국악 가족 음악극'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 국립국악원은 2월 2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가족 음악극 '마당을 나온 암탉'을 무대에 올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새끼를 보고 싶은 양계장의 암탉 '잎싹'이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연히 발견한 청둥오리의 알을 지켜내며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악 선율을 통해 극적 전개를 이끌고 각 배역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힘을 썼다. 해금과 소금 등의 선율악기는 서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고, '잎싹' 역을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위희경(가야금 병창)은 구성진 소리로 배역의 감정을 전한다. (02)3272-6652

◇자녀와 함께 소극장 여행=극단 학전의 어린이 무대 '고추장 떡볶이'는 엄마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비룡, 백호 형제가 집에 둘만 남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자립심을 길러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일 그립스 극단의 '스파게티 케첩'을 김민기 연출이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했으며, 정재일 음악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주인공과 함께 노래와 율동을 배워보는 시간, 공연이 끝난 후에는 컵떡볶이를 먹는 이벤트를 마련해 관객들에게 공연의 즐거움을 입체적으로 선사한다. 2008년 초연 이후 9번째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대한민국연극대상 아동청소년연극상, 서울어린이연극상 우수작품상, 연기상 수상작으로 3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설 연휴인 2월 6~10일(7·8일 공연 없음)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에겐 할인 혜택이 있다. (02)763-8233

● 연극

◇미니멀한 연극 무대의 뱀파이어
="들어가도 돼(Let me in)?" 동명의 스웨덴 영화를 원작으로 한 '렛미인'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의 사랑을 그린다. 뮤지컬 '원스'로 친숙한 존 티파니가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군살 없이 잘 빠진, 미니멀리즘의 미학을 선사한다. 무대를 크게 두 개 공간으로 나눠 장면과 장면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소품의 이동도 연기의 한 부분으로 녹였다. 아이슬란드 출신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의 음악을 배경으로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다. 잔잔히 흐르던 선율은 어느 순간 거침없이 몰아치며 공간·정서적 공포를 고조시킨다.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44-1555.

● 뮤지컬

◇화려한 뮤지컬 속 드라큘
라="원한다면 들어오시죠." 드라큘라 백작의 서늘한 음성이 울려 퍼지면 조명, 음악, 무대가 총동원돼 음산한 기운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뮤지컬 '드라큘라'는 옛사랑을 닮은 여인 '미나'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다. 이 작품의 수식어는 '화려함'이다. 뮤지컬 흥행 배우 김준수가 지난해 초연에 이어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4개의 원형 무대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순식간에 공간을 교체하는 이른바 '4중 회전 무대'도 극 초반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44-1555.

◇가창력 甲 스테디셀러 뮤지컬=뮤지컬 '레베카'는 '로맨스와 서스펜스'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극 속에 잘 녹여내 지난 2013년 초연 이후 관객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야기 속엔 세 명의 여자가 있다. 영국 귀족 막심 드 윈터의 새 부인 '나'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전 부인 레베카, 그리고 막심 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이다. 시종일관 어두운 댄버스 부인과 밝고 순수한 나의 대립은 두 사람의 상반된 목소리로 빚어내는 폭발적인 이중창(레베카)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신영숙·장은아·차지연이 음습한 긴장을 요리하는 댄버스 부인을 맡았다. 3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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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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