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전세 '4억 시대'… 2년새 1억이나 껑충

1월 아파트 평균 3억9741만원

전셋값, 서울 86주째·전국 92주째 올라

잠실엘스 전용 59.96㎡ 1년새 3억이상 ↑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 4억원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4년 1월(2억9,675만원)과 비교했을 때 불과 2년 만에 1억원이 뛰어올랐다.

4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9,741만원으로 이달 중 4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2월 3억25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어선 후 재계약 시점인 2년 만에 약 1억원이나 훌쩍 오른 것이다.

지난달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3억443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데다 경남·충북 등 지방 아파트는 두 채를 사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전세가는 특히 올 1월에 지난해 12월(3억7,800만원)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2월 수도권부터 시작된 대출규제 시행을 앞두고 주택 매매시장의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구를 포함해 강남권 11개 구는 올 1월 말 기준으로 평균 전세가가 4억6,277만원을 기록했다. 강북권 14개 구의 경우 3억2,064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단지별로 보면 전세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의 지난해 1월 전셋값은 5억1,500만원(8층)이었지만 1년 만에 8억3,000만원(9층)으로 3억1,500만원 급등했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재계약 시점에 전세금 부담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보증부월세로 돌려달라고 세입자가 먼저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전국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 2014년 5월 둘째주 이후 92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 2014년 6월 셋째주부터 86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상승폭도 매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로 2014년의 경우 1월 2억9,675만원에서 12월 3억1,864만원으로 1년 동안 7.4%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년간은 3억2,135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17.6%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상승폭이 또 한 번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이주로 전세 수요는 과거보다 늘었지만 대출규제가 시행되면서 지난해 매매 전환으로 일부 흘러갔던 부분이 전세로만 몰리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전셋값 상승세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을 제외하고 지난달 아파트 전셋값이 높은 지역은 2억3,742만원을 기록한 경기로 집계됐다. 이 밖에 △대구 2억1,523만원 △인천 1억8,097만원 △울산 1억7,955만원 △부산 1억7,593만원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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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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