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동차 따라… 화학업체도 멕시코 러시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 수요 겨냥… SKC·GS칼텍스·한화첨단소재

자동차용 소재 생산 공장 설립… 중남미·북미시장 생산거점 활용도


국내 화학업계가 멕시코로 향하고 있다. 기아차를 비롯해 멕시코에 전 세계의 주요 완성차 공장이 속속 집결하면서 발생하는 수요를 노린 '멕시코 러시'다. 장기적으로 멕시코와 중남미 각국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을 겨냥한 생산 기지로서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오는 4월 초부터 멕시코 시스템 폴리올 공장의 상업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현재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의 시운전에 돌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폴리올은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폴리올을 최종 제품에 알맞게 혼합한 것으로, SKC 몬테레이 공장에선 주로 자동차 내장재용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C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지난해 7월 설립한 폴리우레탄 합작사 'MCNS'를 통해 멕시코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도 몬테레이에 공장을 세운 일차적인 이유는 오는 5월 준공될 기아차 공장이다. 몬테레이 공장에서 생산한 시스템 폴리올을 기아차 공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도요타, 혼다 등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계 완성차 제조사와의 협력도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지 공급선은 이후에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BMW, 아우디, 포드 등도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거나 지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KOTRA 등에 따르면 멕시코의 내년 자동차 생산량은 연 400만대를 넘길 전망이다. 세계 7위의 규모다. 공장이 늘어날수록 화학 소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

GS칼텍스 역시 이를 겨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일 멕시코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상반기 중으로 몬테레이 인근 산업공단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복합수지가 주요 생산 품목이다.

한화첨단소재 역시 멕시코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2월 멕시코 법인을 설립한 이 회사는 오는 4월부터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기아차를 포함한 현지 자동차 공장에 열가소성 강화플라스틱(GMT) 등 자동차 경량화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들 기업은 멕시코 공장을 중남미, 북미 시장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도 그리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멕시코 공장을 통해 전 세계 복합수지 3대 시장인 북미 시장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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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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