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된 지 2년 만에 운석과 빙저호 등을 발견하며 국내 극지 연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장보고과학기지는 12일 준공(2014년 2월 12일) 2년째를 맞는다. 기온이 평균 영하 30℃를 넘나드는 남극은 혹독한 환경 탓에 오랜 기간 인류의 손이 닿지 않아 지구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지질과 운석, 화산 활동 등 우리가 아직 풀지 못한 변화무쌍한 지구 환경 변화의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남극세종기지에 이어 2014년 남극 종단산맥 서쪽 빅토리아랜드에 장보고과학기지를 준공하고 극지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건축 연면적 4,458㎡에 16개동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우주기상관측 안테나·지진계·중력계 등이 있는 시설·장비 24개소로 이뤄져 있다. 상주 인원은 현지 여름철 60명, 겨울철은 16명이다.
장보고기지는 지난 2년간 꾸준한 성과를 내며 국내 극지 연구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2년간 빅토리아랜드를 중심으로 4개의 탐사거점을 확보해 연구 범위를 기지 반경 400㎞까지 확장했다. 탐사를 통해 166개의 운석과 3억년 전의 나무화석 등 300kg 이상의 동·식물 화석을 발견했다. 데이비드 빙하 등 5개의 빙저호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빙저호는 빙하 수천m 아래에 있는 햇빛조차 미치지 못하는 호수로 새로운 생명체와 수억 또는 수십억 년 전의 지구 기후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장보고과학기지 연구팀은 지난해 남극 활화산 연구에도 착수했다. 남극 멜버른 화산의 가스 분출활동을 연구하기 위해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 장비를 설치하고 현재 화산 활동와 마그마 가스성분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영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지난 2년간 장보고과학기지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올해부터 연구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 독자 육상루트인 ‘코리안 루트(Korean Route)’ 개척을 위해 내륙 진출입로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