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CCS 기술 상용화와 관련해 투입했던 연구개발 비용 전액을 손실처리 하고 향후 추가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완료한다 하더라도 향후 3~4년 후에도 상용화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해 그동안 CCS 기술 개발에 투입한 비용을 전액 손실처리했다”며 “초기 수립한 상용화 계획을 수정하고 당분간 시장 상황을 살필 것”고 설명했다.
CCS(Carbon Capture Storage) 기술은 발전소 및 각종 산업에서 발생하는 CO2를 대기로 배출시키기 전에 고농도로 포집·압축·수송해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6년 미쓰이밥콕 인수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2009년부터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두산중공업은 CCS 사업을 통해 지난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온실가스배출 규제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화력발전소 발주 시 CCS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협약 부진, 경제성 확보 불투명 등으로 상용화 시기가 국내외에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경제성이 부족한 CCS사업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효율 플랜트 기술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두산중공업은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 부실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에 나섰다. 5MW급 소형가스터빈 개발을 위해 수년 전부터 투자했으나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개발을 접기로 했다. CCS 및 가스터빈 등과 관련해 손실처리한 비용이 총 890억원에 달한다. 다만 시장성이 풍부한 300㎿급 대형 가스터빈에 대한 개발은 지속한다.
두산은 이밖에 하남 아파트사업을 600억원에 일괄 매각하고 베트남 주상복합 사업에 대해 충당금 600억원을 쌓는 등 추가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리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