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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국내 최대 시멘트 업체인 쌍용양회 인수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확보에 나섰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를 9,000억원 안팎에 인수할 예정이다. 최근 글랜우드 프라이빗에퀴티(PE) 역시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를 위한 자금모집을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 유치를 위한 두 사모펀드 간 경쟁에 불꽃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인수를 위한 인수금융(대출) 주선을 맡은 KEB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신디케이션 대주단 모집에 착수했다. 선순위 대출 3,800억원, 후순위 대출 1,200억 등 인수금융 규모는 총 5,000억원이다. 선순위 대출 금리는 5%대 초반, 후순위 대출은 7%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오는 3월 중순까지 자금조달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22일 산업은행 등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채권단)와 쌍용양회 지분(46.14%)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가는 9,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으며 한앤컴퍼니는 3월 말 거래종결을 목표로 막바지 확인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검토 중인 국내 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록적인 저금리 속에 7%대 금리를 보장하는 투자처가 많지 않은 탓에 후순위 자금모집에 연기금·공제회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앤컴퍼니가 지난 2012년부터 대한시멘트·한남시멘트·포스화인·유진기업의 광양시멘트 공장을 잇따라 인수하며 전략적투자자(SI)와 다를 바 없는 시멘트 회사 운영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금융 5,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에퀴티) 투자분 4,000억원은 자체적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2014년 12월 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1조4,433억원) 자금을 활용하는 한편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별도 조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시멘트 업체인 라파즈한라 인수를 추진 중인 글랜우드PE 역시 이미 '물밑'에서 자금조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글랜우드 PE는 공동 인수 파트너로 홍콩계 대형 PEF인 베어링PEA를 끌어들여 라파즈한라 대주주인 프랑스 라파즈홀심그룹과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는 5,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라파즈한라 인수금융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우리은행은 타 은행들에 투자의향을 타진하고 있으며 글랜우드 PE도 조만간 연기금·공제회 등을 상대로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향후 시멘트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아 쌍용양회와 라파즈한라 두 곳 모두에 투자할 수는 없다"며 "양측의 자금모집 경쟁이 격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