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부실채권 폭증… 중국 상업은 위태

지난해 1조2,744억위안… 51%↑ 10년 만에 최고치

중국 상업은행들의 부실채권(NPL) 규모가 1년 전보다 51% 급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NPL 총액이 1조2,744억위안(약 223조9,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881억위안 늘었고 같은 기간 그 비율은 1.67%로 0.08%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총액으로는 51%, 비율로는 1.25%에서 0.42% 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상업은행들의 NPL 비중이 지난 2006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2006년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첫 둔화세를 보인 시기다.

최근 중국 경기침체로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앞서 헤지펀드 헤이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자 카일 배스는 이달 초 중국 은행권의 부실여신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권의 4배 이상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심각성을 예측한 바 있는 배스는 중국 은행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자산의 10% 손실을 기록한다면 은행권 자산 3조5,000억달러가 증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국영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이날 중국 부실대출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이날 홍콩 소재 매쿼리증권의 래리 후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배스의 주장대로라면 중국 은행권의 NPL 비율이 28∼30%는 돼야 한다"면서 손실 규모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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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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