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위협받는 디스플레이 강국… 위기의식이 연구 계기"

기술혁신서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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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디스플레이 분야 글로벌 1위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전 세계 초고해상도(UHD) 패널 출하량 1위는 398만8,000대인 LG디스플레이로 시장 점유율이 35%다. 2위는 279만대를 출하한 삼성디스플레이로 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의 추격으로 한국의 디스플레이 1위 자리는 위협받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김현재 교수가 인듐-갈륨-아연 산화물(InGaZnO) 용액 공정을 개발하게 된 계기 역시 이런 위기의식이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도 컸지만 우리나라가 후발 주자를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는 것은 기술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디스플레이를 '싸게 잘' 만드는 것이 현재 단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InGzZnO 용액 공정으로 원가를 낮춰보고자 한 것도 원가를 줄여 생산능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기술혁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중국과 대만이 열심히 따라오고 있는 상태 신기술 개발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원천기술을 가진 일본 샤프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것도 혁신 부족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했다. 1912년 설립된 전통의 전자기기 업체 샤프는 보유 기술에 안주하다 경영난에 시달렸고 최근 대만 홍하이그룹 자회사인 폭스콘에 인수될 처지에 놓였다.

디스플레이 기술혁신은 점점 정체돼가는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플렉시블을 비롯해 스트레처블(stretchable)·롤러블(rollable) 등 화면을 물리적으로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기술이 스마트폰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며 "스마트폰 기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디자인 역시 유사해지면서 디스플레이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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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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