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사 출범 10년 만인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동시 흑자를 기록했다. 최연혜 사장의 혁신경영에다 4조원 넘는 부채를 한꺼번에 과감하게 줄여 금융비용 확 줄인 대대적인 구조조정 덕분이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2,207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86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5년 철도청에서 공사인 코레일로 출범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코레일은 이 같은 실적을 다음주께 공시할 계획이다.
영업이익은 2014년 첫 흑자를 달성한 이후 2년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년 만에 흑자 전환이다. 코레일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등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논란 끝에 사업이 무산되면서 2014년에는 3,3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레일이 동시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인천공항철도 매각 등으로 4조원이 넘는 부채를 감축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준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인천공항철도 보유지분 88.8%를 국민·기업은행 컨소시엄에 1조8,241억원에 매각했다. 코레일은 이 자금으로 차입부채 1조8,000억원을 상환했고 공항철도 연결부채 2조6,800억원도 해소하는 등 총 4조5,000억원의 부채를 단번에 줄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큰 폭으로 부채를 감축하면서 매년 지급해온 이자비용도 1,500억원가량 줄어 순이익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이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체질개선으로 경영 효율화를 꾀한 것도 동시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손익기반 책임경영'이라는 목표 아래 부서별로 비용과 수익을 직접 관리하도록 하고 유사조직과 업무를 통폐합해 인력 효율화를 적극 추진했다. 또 기관사 1인 승무 확대, 신규사업 소요인력 자체 충당 등을 통해 인건비도 감축했다.
여기에 KTX 호남고속철과 동해선 개통도 지난해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호남고속철과 동해선 고속철 개통에 맞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고 그 결과 지난해 KTX 호남선, 동해선 포항역 이용객이 2014년보다 각각 49.6%, 471.4%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코레일은 올해 부채비율을 283%에서 100%대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코레일 관계자는 "저비용 고효율의 조직개편을 통해 구조적 흑자가 달성된 만큼 올해도 고강도 쇄신을 이어나가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추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