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건강을 마시는 착즙주스로 위기 넘자"

과일·채소 그대로 짜서 제조… 음료업계 고급주스 출시 붐

"점유율 1위 풀무원 잡아라"

웅진식품·매일유업 이어 롯데칠성까지 3월 가세

급성장 시장 4파전 예고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
매일
매일유업 '플로리다 내추럴'

음료 업계에서 착즙주스는 침체된 과즙주스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꼽힌다. 최근 탄산음료와 커피전문점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주스 시장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업체마다 착즙주스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요즘 트렌드인 건강과 프리미엄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착즙주스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풀무원 '아임리얼'에 맞서 웅진식품(자연은 지중해 햇살)과 매일유업(플로리다 내추럴)이 가세한 가운데 과즙주스 절대 강자인 롯데칠성까지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4파전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은 다음달 첫 착즙주스인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를 정식 출시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광주와 안성에 생산공장을 마련했다. 이 제품은 상온에서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착즙주스여서 가격경쟁력이 월등해 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웅진식품은 지난해 8월 상온 착즙주스 '자연은 지중해 햇살'로 시장에 진입,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시장 2위로 올라섰다. 매일유업의 '플로리다 내추럴'과 부동의 1위였던 풀무원 '아임리얼'이 웅진의 시장 진입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착즙주스는 과일을 끓여 농축시킨 뒤 물을 섞은 기존 농축환원식 주스 대신 과일이나 채소를 그대로 짜서 만든다. 기존 농축환원주스처럼 착즙주스도 상온제품과 냉장제품으로 구분된다. 냉장 착즙주스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냉장설비가 필요하다. 상온 착즙주스는 '에이셉틱' 공법을 적용해 무균 충전실에서 주스를 용기에 담아 상온 상태로 유통된다. 후발주자인 롯데칠성과 웅진식품의 제품은 상온 착즙주스이며 매일유업과 풀무원은 냉장 착즙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상온 착즙주스의 유통기한은 최대 9개월로 30일인 냉장 착즙주스보다 훨씬 길다. 특수 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에 제조비용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냉장설비가 필요 없고 유통기한도 길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 현재 상온 착즙주스 제품인 롯데칠성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1ℓ)가 4,800원, 웅진식품 자연은 지중해 햇살(1ℓ)이 5,500원, 매일유업 플로리다 내추럴(750㎖)이 6,700원, 풀무원 아임리얼(700㎖)은 6,900원이다.

업체들이 앞다퉈 착즙주스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제품 구매에 있어 돈을 더 주더라도 건강, 다이어트와 연계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 때문이다.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착즙주스가 과당·감미료 등이 첨가된 농축환원주스보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링크아즈텍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과즙주스 시장은 전년보다 6% 감소한 9,000억원에 머무른 반면 착즙주스는 298억원에서 350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올해 롯데칠성이 착즙주스 시장에 진입하면서 해당 분야 시장 규모는 4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착즙주스가 전체 주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프랜차이즈 주스 매장의 저가 생과일주스가 인기를 끌고 착즙기 가정 판매량도 늘어나는 것을 보면 과일이나 채소주스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황"이라며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착즙주스에 대한 인기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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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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