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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주진형(사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회사에서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대해 "구조조정이 뭐가 문제냐"며 "경제적 합리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정당에 오면 안 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화증권에서 300명이 넘는 인원을 정리한 데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시장주의자인 주 대표는 더민주에서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을 맡을 예정이며 이날 발언으로 미뤄볼 때 정책을 개발할 때도 자신의 경제철학을 반영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대표는 더민주 합류 이유에 대해 "김종인 대표를 도우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더민주에서 얘기가 있었는데 턱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속으로는 김 대표를 도와드릴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길게 답했다. 그는 "계속되는 적자를 놓아둘 수 없어 희망퇴직자에게 명예퇴직금을 주면서 숫자를 줄이려고 했다"며 "대부분 직원은 유지하면서 부진한 사람이 있으면 가격(연봉)을 조절할 권한은 달라고 요구했던 것이고 연봉이 하락한 사람은 3~5%밖에 안 되도록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게 평가할 시스템이 안 된 상황에서 쉽게 해고할 권한을 달라고 하면 공포가 되는 것"이라며 "공정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체제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주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서는 "(고용) 유연성과 안정성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며 "유연성부터 얘기하는 것은 싸움을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노동개혁과 자신의 구조조정은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주 대표는 일단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을) 하면 못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커리어 마지막에 국회의원 하겠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