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홈 새기고 부피 키우고… 골프공 '소프트 코어' 전쟁

커버 넘어 핵 소프트화가 '대세' 부드러운 타구감·뛰어난 비거리

두 토끼 잡는 신제품 출시 잇따라

표면 요철로 맨틀 접촉면 확대

대형화로 속도 높이고 스핀 줄여 듀얼 코어 장착 복원력 높이기도

브리지스톤골프 '투어 B330'
브리지스톤 '투어 B330'
캘러웨이골프 '2016 크롬소프트'
캘러웨이 '2016 크롬소프트'
볼빅 '비비드'
볼빅 '비비드'
나이키골프 'RZN 투어 플래티넘'
나이키 'RZN 투어 플래티넘'
타이틀리스트 'NXT 투어'


골프볼은 아주 작은 지구와도 같다. 지구 내부가 지각과 맨틀, 외핵·내핵으로 이뤄졌듯 골프볼도 커버와 맨틀, 코어(핵) 구조로 돼 있다.

최근 수년간 골프볼 제조업체들의 화두는 '소프트'다. 커버 등을 유연하게 만들어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면서도 비거리는 더 늘리는 기술을 놓고 경쟁이 벌어졌다. '부드러운 골프볼은 멀리 가지 못한다'는 상식은 깨진 지 오래다. 올해도 대세는 부드러움. 특히 코어에 몰두하는 '소프트 코어' 전쟁이 업계에 번지고 있다.

캘러웨이골프가 내놓은 '2016 크롬소프트'는 기존 소프트 패스트 코어에 코어 하나를 보태 듀얼 소프트 패스트 코어를 장착했다. 임팩트 때 복원력을 두 배로 높여 큰 비거리를 내는 원리다. 낮은 스핀양과 빠른 볼 스피드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증가시키고 100야드 안팎 어프로치 샷에서는 많은 스핀을 만들어내 정교한 컨트롤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쇼트게임 달인 필 미컬슨(미국)이 이 볼을 쓴다.

고무보다 가벼운 소재인 레진(RZN) 코어를 쓰는 나이키골프의 'RZN 투어'는 부드러운 코어 표면에 X자 모양의 홈을 냈다. 맨틀과의 접촉면이 26% 늘어나 볼 스피드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코어 크기도 기존 제품보다 10% 키웠다. 커버 쪽으로 무게가 분산돼 강한 바람에도 최적의 스핀양과 탄도가 유지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굉장히 부드러워졌지만 비거리는 오히려 증가했다. 비거리와 타구감의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ProV1'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는 격년으로 ProV1 신제품을 내놓는다. 올해는 출시 계획이 없다. 대신 'NXT 투어' '벨로시티' 'DT 트루소프트' 등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 중 NXT 투어가 듀얼 코어를 적용하면서 코어 부피를 66% 키운 모델이다. 브리지스톤골프의 '투어 B330'도 코어 크기를 늘렸다. 6% 커진 코어가 드라이버 샷 때 볼 스피드는 높여주고 스핀양은 낮춰준다고 한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가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으로 투어 B330의 성능을 증명했다.

볼빅은 대표 모델인 '크리스탈'보다 타구감이 부드러운 무광택 골프볼 '비비드'로 승부를 걸 예정이며 새로운 코어 설계로 역대 스릭슨 볼 중 가장 부드럽다는 스릭슨 '얼티소프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의 '2016 투어 프리퍼드'는 리액트 코어 기술로 모든 샷에서 빠른 볼 스피드와 큰 비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맨틀의 압축강도도 낮춰 종전 제품보다 65% 부드러워졌다. 넥센 역시 부드러움을 강조한 '익스트림 소프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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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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