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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도 금융투자자가 지점 방문을 하지 않고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게 되면서 온라인 계좌 확대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월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계해 증권사들은 앞다퉈 핀테크 관련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KDB대우증권·유안타증권·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은 오는 22일부터 비대면 실명확인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까지 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이달 22일부터 제2금융권 금융회사도 비대면으로 실명확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은 금융투자자가 금융사 점포를 방문하지 않아도 영상통화나 기존 계좌에서 금융회사 지정 계좌로 이체하는 등의 수단을 통해 실명을 확인하는 제도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계좌를 개설하는 등 금융서비스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은행에 비해 점포 수가 적은 증권사들은 고객기반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의 전체 지점은 7,463개인 반면 증권사 지점은 1,283개에 그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금까지 부족한 지점 수를 만회하기 위해 은행에 수수료를 지불하며 계좌 개설 업무를 위탁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은행 위탁 등을 통해 처리하던 업무를 온라인을 통해 직접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비대면 채널을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군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등 금융 서비스 혁신 노력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제 도입에 따라 당장 ISA 투자자 유치전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 비해 판매망이 부족했던 단점을 비대면 실명 확인을 통해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ISA는 1인당 1개 계좌만 개설할 수 있어 계좌 확보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ISA 시장 선점을 위해 특색 있는 핀테크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단순 수입과 지출 정보만을 제공해주던 기존 서비스와 달리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생활자금관리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코치(Smart Coach)'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미체결·목표수익률·일등락률 알림' 서비스와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의 종목을 조건검색을 이용해 직접 발굴할 수 있는 '영웅로직'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형태의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신규 고객에게 3년간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현대증권도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시행을 기념해 홈페이지 새 단장은 물론 온라인 거래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온라인 대잔치 팡팡'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