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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는 골로 말한다' 메시·호날두 나란히 득점

'원정 부진' 비난 직면한 호날두, 로마 원정전 선제 결승골로 답해

UEFA 챔스 득점왕 굳히기 돌입

'간접 페널티킥' 비매너 논란 메시, 바로 다음 경기서 멀티골 몰아쳐

리그 통산 300·301호골 대기록

축구계 양대 슈퍼히어로가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에 골로 답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12골로 일찌감치 유럽 득점왕 굳히기에 돌입했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통산 300골을 돌파했다.

호날두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AS로마의 골문을 열어젖힌 뒤 벤치에 있던 지네딘 지단의 품으로 달려갔다. 이날 16강 1차전은 최근 레알 사령탑에 앉은 지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감독 데뷔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그대로 질주하다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정면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꿨다. 가볍게 수비를 벗겨 낸 그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형적인 호날두의 득점 패턴. 후반 12분의 일이었다. 전반 45분 동안 유효슈팅 하나 없던 레알은 호날두가 물꼬를 튼 데 이어 헤세가 추가골을 넣어 2대0으로 이겼다. 다음달 홈 2차전에서 비겨도 8강에 진출한다.

호날두의 원정 득점은 지난해 11월30일 프리메라리가 에이바르전 이후 80일 만이다. 전날 기자회견 중 원정 부진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나보다 원정에서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누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그다. 더 하고 싶은 말을 다음날 골로 대신한 셈이다. 올 시즌 챔스리그 득점을 12골로 늘린 호날두는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7골·바이에른 뮌헨)와의 격차를 5골로 벌려 득점왕을 굳힐 태세다. 12골 중 원정 득점은 5골. 역시 1위다. 호날두는 챔스리그 개인 최다인 17골(2013-2014시즌) 경신에 도전한다.

메시는 '간접 페널티킥 논란' 뒤 첫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이날 스포르팅 히혼과의 프리메라리가 원정(3대1 바르셀로나 승)에서 메시는 전반 25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1대0을 만들었다. 1대1이던 전반 31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엔드라인 근처에서 뒤로 내주자 왼발로 상대 골키퍼 머리 위를 뚫었다. 골키퍼 위치를 보고 왼쪽 구석으로 깔아 찬 선제골이 리그 통산 300호 골(334경기), 6분 뒤 터진 결승골은 301호 골이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연기된 리그 16라운드였다. 승점 60(19승3무2패)이 된 리그 1위 바르셀로나는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54점)와의 거리를 6점으로 벌렸다.

메시는 지난 15일 셀타 비고전에서 300호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3대1이던 후반 막판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것. 메시는 그러나 슈팅을 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슬쩍 내줬다. 300호 골을 페널티킥으로 넣기는 싫었을지 모른다. 뒤에서 달려오던 수아레스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상대를 무시하는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도 "모두에게 환영받기는 어려운 플레이"라고 했다. 1982년 네덜란드리그 아약스의 요한 크루이프가 메시처럼 페널티킥 상황에서 패스한 적이 있다.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의 전설. 폐암 투병 중인 크루이프에게 메시가 보내는 오마주였다는 해석도 있지만 셀타 비고 입장에서는 불쾌할 만했다. 메시는 그러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로 다음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무릎 부상 탓에 시즌 초반 약 두 달간 나오지 못했던 메시는 리그 15골(6위)로 호날두(21골·2위)와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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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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