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카 바이러스 경제적 피해 중남미 4조3000억원 달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이 중남미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 규모가 단기적으로 35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세계은행이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을 즉각 지원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를 준비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같은 피해액은 중남미 지역 국내총생산(GDP)의 0.06%에 불과하지만 멕시코와 인접한 소국 벨리즈의 경우 경제손실이 GDP의 1.22%에 달하는 등 국가에 따라서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금액 기준으로는 멕시코와 쿠바의 예상 피해액이 각각 7억4,400만달러, 6억6,4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카 발생국에서의 피임을 권고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예방지침을 내놓았다. WHO는 감염 우려가 있는 여성의 피임을 권고하는 한편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사후피임약 상담과 조언을 받을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태와 피임을 금기시하는 가톨릭교도 피임에 대해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낙태는 범죄"임을 재확인하면서도 "임신을 피하는 것이 절대 악은 아니다"라고 말해 감염 우려 여성의 피임을 허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질 등 지카 바이러스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중남미 국가 대부분은 가톨릭 국가로 낙태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지카 바이러스 확산으로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제기되자 낙태와 피임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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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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