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지주회사인 ㈜두산과 계열사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 등 총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낮아졌다. 두산건설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로 하향됐다. 신용등급전망은 4개사 모두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한기평의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지난해 두산그룹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따른 것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기평은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일부 계열사의 수익구조 및 유동성 대응능력 약에 따른 부담요인이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적, 중기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한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도 한기평은 단기적으로 수익성보다 재무부담 확대가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경험 부재로 사업 초기 영업효율성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신규 투자뿐 아니라 초도 물량 확보 과정에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