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훈련이나 지상작전 기간 다소 늘려”
북핵·미사일 기지·지휘부 파괴작전 초점
北도 방어훈련…한미 공세적 훈련 대응
한미 양국 해병대가 다음달 한미 연합 쌍용 훈련에서 상륙작전 다음 단계인 지상작전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작전은 지난해 10월 세워진 것이나 훈련 내용이 유사시 북한 해안 침투, 내륙 핵심시설 타격을 상정한 것이어서 최근 상황과 맞물려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21일 “한미 해병대가 다음 달 실시하는 ‘쌍용훈련’은 예년의 2박 3일보다 다소 늘어난 3박 4일 일정으로 실시될 것”이라며 “훈련의 기본 틀은 지난해에 마련된 것이나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미군의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 헬기가 투입돼 전력을 내륙으로 빠르게 전개하는 입체적인 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상작전을 할 때 적과의 교전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상황을 설정하고 대항군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쌍용훈련에는 우리 해병대 약 1만명과 미 해병대 약 7,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는 쌍용훈련이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미 해병대의 스텔스 상륙함인 뉴올리언스호를 포함한 상륙함 3척과 해병대 군수 지원을 하는 해상 사전배치 선단도 투입될 예정이다.
한미 해병대의 내륙작전 강화는 한미 양국 군이 다음 달부터 진행할 키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전체적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작전계획 5015’가 적용되는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북한 내륙으로 빠르게 파고 들어 지휘부와 핵·미사일 시설 타격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평양 방어를 위한 실전적인 훈련을 벌인 것도 한미 양국 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군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관 하에 ‘평양 사수’를 목적으로 하는 쌍방 기동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 군이 북한 핵심시설 타격 훈련을 강화하는 것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의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