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경제TV] 사라지는 대보름 특수, 이유는?

대보름아침 견과류 깨물며 만사형통 기원

대보름관련 매출 2013년부터 3~5%씩 감소

견과류시장은 성장… 웰빙문화 확산되면서

유통업체, 건강에 초점 맞춰 전략상품 출시







[앵커]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입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나물과 잡곡, 견과류 등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특수를 기대하는 시즌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최근 몇년간 정월 대보름 특수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주희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부럼이란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 날밤이나 호두 같은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만사가 뜻대로 되길 기원했습니다.

하지만 정월대보름을 맞아 견과류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월 대보름 행사 관련 매출액 신장율을 보면 이마트는 -20%, 롯데마트는 -6.1%, 홈플러스는 -36.7%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올해 매출은 행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유통업체들의 정월 대보름 관련 매출은 2013년부터 매년 3~5% 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챙기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만 해도 편의점 씨유의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전년대비 9% 감소했고, 세븐일레븐 역시 당일 매출이 전년 대비 12% 하락했습니다.


[인터뷰] 김형표/ 롯데마트 홍보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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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견과류 매출은 매년 소폭 신장하고 있는 반면, 정월 대보름 매출 수요는 하락 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날을 챙기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 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면 정월대보름을 맞아 관련 매출은 줄고 있지만 평소 견과류 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명절 같은 특별한 날은 챙기지 않더라도 평소에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탓입니다.

지난해 호두의 매출신장률은 1.5%, 마카다미아는 126.5%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정월 대보름 자체보단 건강에 초점을 맞춰 전략 상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습니다.

대목 시기가 아닌 평소에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제품들을 대거 내놓는 것은 이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 김수산(58)/ 시민

집에서는 여러가지 나물을 한꺼번에 할 수가 없으니까 이렇게 해놓은 거 간단하게 식구들이랑 나눠 먹으려고 샀어요

점차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을 맞이하는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영상취재 허재호]

조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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