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인의 인사 키워드… 손학규계·사정라인·脫안철수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데는 김 대표 측근 그룹의 역할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김 대표의 그림자로 활동하며 김 대표의 당 대북정책 기조 수정발언과 물갈이 폭 확대 등 정무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인사는 손학규계, 사정라인, 탈(脫)안철수계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우선 손학규계인 정장선 전 의원이 김 대표를 도와 공천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김종인호'에서 총선기획단장과 선대위원·공천관리위원 등 3개 직을 맡으며 중용되고 있다. 그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지난 1월 러시아를 방문할 때 손 전 고문의 요청으로 동행한 바 있다. 아울러 정세분석본부장에 임명된 김헌태 정치컨설턴트 역시 손 전 고문이 당을 이끌 때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 역시 정세분석본부장 외에 공천위원도 겸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정세분석본부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해 김 본부장을 앉혔다. 전략과 정무에 탁월한 김 본부장을 통해 당의 총선전략과 더불어 자신의 정치구상까지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김 본부장이 2007년 대선에서 원조 안철수 현상으로 불리던 문국현 후보 캠프에 있었던 만큼 국민의당과의 경쟁구도와 관련한 전략을 짤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가 사정라인을 기용한 것도 눈에 띈다. 이용재 정무특보는 전두환 정권과 노태우 정권에서 사정비서관을 역임했고 퇴임한 후 2007년 자유선진당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이 특보는 김 본부장의 아버지와도 인연이 깊다. 김 본부장의 부친은 전두환 정권에서 청와대 사정수석과 법제처장을 역임한 고(故) 김종건씨다. 김 대표는 김종건 전 사정수석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도왔던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을 정무특보로 영입하면서 국민의당 저격용 인사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곽 연구원은 김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와 함께 북한과 대외경제에 대한 자문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박형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