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 체험기 라이프 까톡] 캐주얼 펍·레스토랑 등 3개 층으로 구성… 고품질 음식 합리적 가격에 제공

MPK 아메리칸 레스토랑 '래미스'

래미스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MPK 아메리칸 레스토랑 '래미스' 전경(왼쪽)과 대표 메뉴인 '슬라이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태원은 외국인 거주지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이색문화를 접할 수 있고 쇼핑과 외식의 장소로 각광받으면서 맛집들이 우후죽순 늘어났다.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통해 이태원 맛집을 검색해보니 넘치는 정보량에 장소를 정하기 어려웠다. 주변의 추천을 받아 지난 19일 점심 지난달 이태원에 문을 연 MPK의 아메리칸 스타일 레스토랑 '래미스(Ramie's)'를 방문했다.

래미스는 접근성이 편해 찾아가기가 무척 쉬웠다.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첫 번째 골목으로 좌회전해 들어가니 바로 보였다. 출구에서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래미스가 위치한 해밀톤호텔 뒷편 골목은 이태원에서 가장 핫한 중심부다. 유명 이태원 펍들과 클럽,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사용 중인 래미스는 총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은 테라스를 활용한 캐쥬얼 펍, 2층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3층은 칵테일 바에서 음료와 식사를 맛볼 수 있는 라운지펍 형태였다. 각 층마다 공간이 널직했고 분위기가 달라 이색적이었다. 특히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이태원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스페인에서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는 소량의 전채 요리인 타파스를 자체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래미스는 전 세계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을 이용해 뉴 아메리칸 스타일의 요리로 만들었다. 점심 주메뉴는 퓨전 타파스인 '스몰 플레이트'와 '오늘의 파스타'다. 이외에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도 즐길 수 있었다. 저녁에는 메뉴 구성이 달라진다. 스몰 플레이트의 종류가 늘고 샌드위치 대신 스테이크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와인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었다. 강남 유명 와인바에 비해 최소 10%에서 최대 50%가량 가격이 낮다고 직원이 귀뜸했다.

이날 직원 추천으로 맛본 음식은 오늘의 파스타와 브리오슈 번으로 만든 미니버거 '풀 포크 슬라이더', 스몰플레이트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리조또 튀김볼'이었다. 오늘의 파스타 메뉴는 매일매일 바뀐다. 고객 반응이 좋은 경우 2~3일 정도 메뉴 구성을 유지한다. 이날 나온 오늘의 파스타는 '오징어먹물파스타'였다. 오동통한 오징어와 새우 등 해산물과 짭조름한 오징어먹물 맛, 진득한 소스가 탱탱한 면발과 잘 어우러졌다. 미니버거 두 조각이 제공되는 풀포크 슬라이더에서 느껴지는 치폴레 바베큐 소스의 향은 맥주 한 잔을 부르기에 제격이었다.

음식을 한창 맛보고 있는데 한 셰프가 각 테이블을 돌며 고객들에게 질문하고 반응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미국 고급 레스토랑인 '찰리 파머'의 총주방장 출신인 김세경 셰프였다. 래미스의 메뉴 개발에서부터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총괄 컨설턴트인 그의 진두지휘 아래 탄생했다.

마침 기자가 앉은 테이블에 김 셰프가 왔을 때 매장과 메뉴 구성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그는 "고급 요리인 파인 다이닝을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며 "스몰 플레이트를 맥주와 칵테일, 커피와 잘 어울릴 수 있게 '페어링'한 것도 특징이며 어떤 요리에 어떤 음료를 먹을 지 선택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비자들이 최근 가장 추구하는 '가성비'를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레스토랑은 부담스러운 곳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셰프의 말처럼 이태원에 위치해 가격대가 비쌀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해결했다. 2인이 3가지 메뉴를 주문하고 지불한 비용은 2만2,000원. 보통 '핫플레이스'에서 점심 한 끼를 먹으려면 1인당 1만원 중반에서 많게는 2만원까지 지불했던 것과 비교하면 저렴했다.

영어로 모시(Ramie)를 뜻하는 래미스는 이육사의 시 '청포도'에서 찾은 이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고객의 몸과 마음을 음식으로 정화하고 은쟁반에 모시 수건을 내놓듯 손님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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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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