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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수면 장애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능성 침구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 진료 환자는 2012년 35만8,000명에서 2014년 41만4,000명으로 2년 새 16%나 늘었다.
이처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능성 침구 수요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침구 시장은 2011년 4,800억원에서 2014년 6,000억원 규모로 커진데 이어 올해에는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면산업협회가 지난해 국내 수면 산업의 규모를 2조원으로 추정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기능성 침구 시장이 비중이 높은 셈이다. 기능성 침구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상품은 베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목과 어깨를 편안히 만들어주며 바른 수면 자세를 유도하는 베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알려지면서 소재나 구조 등 베개의 기능을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기능성 베개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기존 침구 업체들까지 다양한 기능성 베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한 '자생추나베개 에어셀'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한달 평균 150%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베개 중앙부에 ㄷ자 형태의 절개라인이 있어 개인의 체형에 맞춰주고 정자세로 수면시 경추의 C자 곡선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준다. 또한 중심부보다 양 옆 부분이 높은 유선형 날개구조로 설계돼 있어 정자세나 측면자세 등에 상관없이 이상적인 베개 높이를 유지해줘 수면 중 편안하게 받쳐준다.
물리치료사가 개발한 '가누다 베개'는 물리치료에 적용되는 치료법을 응용해 고안된 제품으로 지난해까지 총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표적인 기능성 베개다. 최근 가누다는 주요 상품인 CV4 정형베개를 보완해 '골드라벨 라르고'와 '골드라벨 아다지오'를 출시했다. 골드라벨 라르고와 아다지오는 외형은 같지만 소재를 달리해 부드럽거나 딱딱한 베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침구 전문 브랜드 또한 기능성 베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침대 전문 브랜드 '씰리침대'는 숙면 베개 3종을 선보이고 있다. 씰리 숙면 베개는 씰리브리즈, 씰리 코지, 씰리리프레쉬 총 3종으로, 머리 모양이나 잠자는 자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고밀도 메모리폼의 탁월한 성분 배합비율로 만든 '스마트 플렉스 폼(Smartflex Form)'을 적용해 강한 내구성도 갖췄다.
프리미엄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인 '템퍼'는 지난해 기능성 베개 라인을 새롭게 리뉴얼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똑바로 자는 자세나 옆으로 자는 자세 등 다양한 수면자세에 적합한 5종이다. 이 가운데 오리지널·밀레니엄· 심포니 3개 제품은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자는 자세와 옆으로 자는 자세에 알맞은 제품이다.
수면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1위 침구 브랜드 이브자리는 지난 2014년 개인 맞춤형 수면 전문 브랜드인 '슬립앤슬립'을 선보였다. 개인의 수면 습관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도록 체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면 단계별 전문 컨설팅 교육과정을 이수한 '슬립 코디네이터'가 체형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베개·타퍼 체험 전문 매장'을 열고 기능성 베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숙면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건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수면 산업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침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능성 침구 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