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가 여전한 가운데 주택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올해 49만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전망으로 과잉공급 우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구등은 내리고, 서대문구들은 소폭 오르고 있는데요, 현재 부동산시장을 정창신기자가 진단해 봤습니다.
[기자]
2월 주택대출이 강화되고,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2,36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4% 감소했습니다. 다시말해 작년의 80%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는 말입니다.
특히 이같은 거래 부진은 수도권과 강남3구에서 더욱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은 2만9,705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3.4% 감소했지만, 전달과 비교하면 무려 31.4%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강남·서초·송파로 대표되는 강남3구의 매매거래는 1,488건으로 전달과 비교해 45.7% 급락했습니다. 거의 반토막 수준입니다.
국토부는 지난달 주택거래가 크게 부진했던 이유는 작년 1월 주택거래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치일 정도로 많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일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거래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명래 /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
“(거래감소는) 이자율 규제라든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 이상 없다는 것 하고… 거래는 계속 위축된다고 봐요. 위축된다기 보다 준다고 봐야되죠.”
부동산업계에서는 작년 과잉공급에 대한 반사효과와 대출 규제탓에 매매거래가 감소했고, 이같은 추세가 가격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59㎡의 경우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달과 비교해 500만원 떨어졌습니다.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4단지 전용 99㎡도 1월 7억8,2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전달 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달새 1,800만원 하락한 것입니다.
과잉공급 논란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49만가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작년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2000~2014년까지 연평균 분양물량인 27만 가구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운 양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급과잉이 가격폭락으로 이어지고 부동산 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 노희순 /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과거 부족분을 고려할때 시장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고요. 최근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시점이 2017~18년 입주물량 증가 부분인데 이 부분도 과거 공급부족분 이내이고, 전세가율에 의해서 매매전환 등에 의해서 일정수요가 유지되는 점…”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는 향후 건설경기와 가계부채 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서울경제TV 정창신입니다.
[영상취재 장태훈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