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MWC 2016] 조준호의 'G5 승부수' 통할까

제품 공개 후 마케팅 총공세

"LG만의 팬덤문화 만들 것"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우리의 스마트폰 최고 시절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LG G5와 프렌즈는 바로 그 시작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시간 21일 G5 언팩 행사장에서 조준호 사장)

중저가폰 중심의 중국 업체들에 밀려 글로벌 시장 6위로 추락한 LG전자. 조준호(사진) MC사업본부 사장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야심 차게 던진 G5 승부수가 위기에 몰렸던 LG전자를 기사회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의 호평과 함께 연간 1,000만대 판매 목표달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는 탓이다.

그동안 조 사장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던 MC사업본부의 반전드라마를 쓸 것이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혔었다. 실제 조 사장은 지난해 10월 "제품을 몇 대를 더 파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어떻게 인정받느냐 하는 점"이라며 "LG전자 제품은 독특하고 특별함이 있음을 부각시키고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만큼 조 사장은 G5에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인 것이다. 특히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 날 제품 공개(언팩) 일정을 잡은 것은 물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의 승부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제품 공개 후 LG전자는 MWC 전시장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마케팅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G5뿐만 아니라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LG 플레이' 8개 제품들과 결합·연결하는 기능을 내놓았다. G5와 함께할 주변 기기 8종을 'LG 프렌즈'라고까지 이름을 붙이며 홍보에 나선 것. 아울러 가상현실(VR) 기기와 360도 카메라, 드론 컨트롤러까지 공개했는데 자사 제품을 포함해 타사 제품군까지 결합·연결이 가능한 점을 부각시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스마트폰 에코 시스템의 확장성과 개방성을 스스로 입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하나씩 차지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의 본질적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제공해 LG 모바일만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이라는 특명을 받고 MC사업본부장에 자리했다. 이어 'G4'와 'V10'를 내놓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고 실적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MC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776억원에 이어 4·4분기에는 4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G5의 성공 여부가 조 사장의 리더십을 판가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제 승부수는 던져졌다. 남은 것은 시장의 선택뿐이다. /바르셀로나=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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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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