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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과 KT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 전 지구촌에 '글로벌 기가토피아'를 건설할 생각입니다."
황창규(63·사진) KT 회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현장에서 그동안 국내에서만 추진했던 기가토피아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황 회장은 23일 MWC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기가토피아' 사업 추진계획을 소개하며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사업에서만 2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KT의 전체 매출 22조2,812억원 가운데 해외매출이 고작 7,50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이를 세 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담대한 복안이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한 전략 방향으로 △미래융합 ICT 등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확산 △해외 투자사업의 본격화 등을 들었다.
황 회장은 "'글로벌 기가토피아'는 KT의 비전인 '글로벌 1등'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글로벌 기가토피아'를 위해 특히 대한민국의 앞선 ICT 서비스는 물론 KT의 5대 미래융합 서비스까지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5대 미래융합 서비스는 황 회장이 올해부터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의 사업을 말한다.
실제로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이번 MWC 기간에 누구보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터키의 투르크텔레콤그룹과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수출 계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이날도 주나이드 팔락 방글라데시 정부 ICT 장관, 로라 톰슨 국제이주기구(IOM) 부사무총장과 함께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 기가 스토리를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4일에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정부와 바르셀로나 임대아파트에 기가 와이어를 공급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다. 기가 스토리는 도서·산간 등 오지에 ICT 솔루션으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고 기가 와이어는 낙후지역에 광케이블이 아닌 구리선으로 기가급(최대 600Mbps)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황 회장은 "이번 MWC에서 터키, 방글라데시,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과 기가 사업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은 KT 기가 솔루션 글로벌 확산의 본격적인 성과"라며 "KT의 글로벌 기가토피아 전략은 단순히 기술을 수출하거나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해외에도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ICT 인프라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해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범서비스 성공은 물론 이때 사용할 기술로 5G 국제표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협력사들과 함께 밀리미터파(㎜Wave) 기반의 '평창 5G 핵심규격'을 확정했는데 앞으로 이 규격이 국제표준에 반영되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KT는 이번 MWC에서 미국의 버라이즌, 일본의 NTT도코모 등과 함께 시험규격 글로벌 연합체인 '5G-TSA'를 결성했고 5G 규격 마련을 위해 사업자·제조사 간 공통 플랫폼을 만들어 2018년까지 5G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일정 등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며 "이 연합체에서도 '평창 5G 핵심규격'을 시험규격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는 또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구성한 3자 협의체 SCFA에서 '5G 워킹그룹'을 결성할 예정인데 여기에서도 5G 표준화, 주파수 등에 대한 기술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윤경환기자 ykh22@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