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베스트뱅커 대상] 끊임없는 도전·혁신으로 금융산업 새 길을 열다

美·中·동남아 진출로 활로 찾고 지점 방문 필요없는 모바일은행

저금리·저성장 악재 속에서도 과감한 추진력으로 수익 발굴

남상구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베스트뱅커 심사위원장

홍채나 정맥으로 ATM기에서 입출금을 하고, 모바일메신저로 실시간 해외 송금을 하는 세상이다. 개인간 대출을 중개해주는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고, 지점 방문이 필요없는 모바일은행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해외에선 미국이나 일본은 물론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지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금융기업들의 간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단기간에 상용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 기술들이 시장에 등장해 금융 생활의 변화를 이끌고 있고, 우리 금융기법과 상품들이 다른 나라에 적용돼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등의 악재 속에서도 생존을 넘어 추가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온 금융회사들의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그리고 이 모든 결과물은 최고경영책임자의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은 물론 영업 일선, 기획과 지원 부서에서 최선을 다하는 금융인 개개인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건전한 상품·서비스 경쟁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제5회 서경베스트뱅커대상은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혁신적인 경영 노하우와 아이디어로 시장의 발전을 주도한 금융사와 금융인들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우선 최고상인 '베스트뱅커'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의 품에 안겼다. 대표적인 현장 중심 금융인으로 꼽히는 박 회장은 저성장의 그늘 아래서 고통 받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금융 파트너가 되기 위해 몸소 생산 현장을 찾아다닌다.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의 경영 애로 사항을 청취한 후 이들을 위한 금융 지원책을 내놓는 데 앞장서고 있다. 또 어려운 금융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반 마련에 나서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생명보험사인 DGB생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고, 그룹 총 자산을 56조5,214억원(2015년 3분기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더불어 박 회장은 DGB금융지주가 대구·경북 지역 대표 금융기관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도록 수도권 네트워크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경영 체질 개선을 주도해 전국구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게 했다.

베스트 여성 뱅커에는 김성미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1982년 입사 후 현장 경력만 33년이 넘는 김 부행장은 매년 새로운 기록과 성과를 남겨 은행 안팎에서 화제를 불러 모으는 인물이다.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기업은행의 개인금융 부문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개인 총예금 50조원 돌파, 개인 핵심예금 최단기간 최대실적 달성, 안심전환적격대출 성공적 추진 등 기업은행의 성장에 기여한 성과가 하나 하나 눈부시다.

베스트 뱅크에는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국내에선 6년 연속 당기순이익 1위로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외에서는 19개국 140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비대면 실명 인증을 적용한 셀프뱅킹창구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를 오픈, 금융소비자들의 은행 이용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사회공헌 부문에서 가장 모범을 보인 금융기업에 주어지는 베스트사회공헌상은 KB금융그룹이 수상했다. KB금융그룹은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시민'이라는 목표 아래 청소년, 다문화, 사회공익 등 여러 분야에서 금융업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베스트 서민금융상은 서민과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절실한 금융상품 개발에 앞장 선 IBK기업은행에게 돌아갔다. 개인 시상 부문에서는 KEB하나은행의 하나멤버스팀이 마케팅상을, 우리은행의 스마트금융부가 상품개발상을 받았다. 또 개인금융 부문에는 NH농협은행의 김영균 스마트금융부 차장이, 베스트PB에는 박지원 KB국민은행 송도PB센터 차장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금융상은 국민은행이 차지했다.

또 베스트여신금융인으로는 지난 해 취임 이후 시장 평균보다 두 배 높은 성장률을 일궈낸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가 선정됐고, 베스트여신금융상은 핀테크 부문에서 선도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비씨카드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베스트 저축은행인으로는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가, 베스트 저축은행으로는 하나저축은행이 선정됐고, 천안북부신용협동조합과 한밭새마을금고는 베스트상호금융상을 수상했다.

[심사평] 격변하는 금융환경, 참신한 아이디어 돋보여


남상구 고려대 명예교수 베스트뱅커 심사위원장




지난 해부터 계속해서 대내외 경제적 불안요인이 늘어나고 있고 금융권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 금융산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세계 금융권이 모두 처해 있는 어려운 현실이다. 내부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영업에 있어서는 점포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먼저 찾아가는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금융기관들 역시 시공을 초월하는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은 금융산업이 당면한 과제를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심사 과정에서 응모작들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면서 우리 금융기관과 금융인들이 현재의 난관 돌파를 위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수상사 및 수상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경영 노하우가 다른 금융인과 금융기관들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심사를 진행했다.

올해도 베스트뱅커대상에 많은 금융기업과 금융인들이 응모했으며, 심사위원들은 부문별로 세부 심사 기준을 두고 수상자 및 수상사를 선정했다. 선정기준은 공통부문에서 △공익추구 및 윤리경영 노력 (30점) △사회 공헌과 고객 만족도 (20점) △리더십과 업계 기여도 (20점) △고객 서비스 개선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10점) 등이다. 은행 부문과 비은행 부문에서는 △독창적인 상품·서비스 개발 (30점) △마케팅 지원제도 도입 (10점) △고객만족도 (20점) △경영 성과 및 효율성(20점) △정도 영업 및 회사 기여도 (20점) 등을 평가했다.

심사 결과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베스트뱅커에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선정됐다. 박 회장은 지역 밀착형 종합금융그룹을 이끌면서 지역 경제와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박 회장은 DGB핀테크센터를 운영하고, 아이M뱅크나 인터넷 전용대출, 스마트뱅크 등 비대면채널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등 금융 혁신에 주력함으로써 DGB금융은 물론 금융권 전체의 질적 성장에 기여했다.

베스트여성뱅커로 선정된 김성미 IBK기업은행 부행장의 경우 여성 뱅커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뛰는 모든 금융인들에게 귀감이 될 만 했다. 김 부행장은 공단 지역 소재 하위권 점포를 단기간에 1등 점포로 끌어 올렸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 중심의 기업은행에서 개인금융 부문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끌었다.

베스트뱅크에는 신한은행이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국내 리딩뱅크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 해외에서 영업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베스트 사회공헌상은 KB금융그룹, 서민금융상은 IBK기업은행이 받게 됐다. 단순히 금융기업에 머물지 않고 경제 전체, 사회 전체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모범 기업을 지향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또 베스트 여신금융인에는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 베스트 저축은행인에는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가 선정됐다. 카드업계와 저축은행업계 모두 추가 성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두 기업 모두 한계를 넘어 활발하게 새 수익원을 찾아내고 있다.

수많은 금융기관과 금융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 맡은 곳에서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들의 노력이야말로 금융산업을 넘어 전체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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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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