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가창오리의 군무. /사진제공=환경부올해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 철새는 159만여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달 15∼17일 전국 200개 철새도래지에서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를 한 결과 총 158만9,835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126만6.638마리)보다 24.8% 증가한 수치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시베리아 번식지에서 가창오리, 청둥오리 등 오리류 개체 수가 증가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 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겨울 철새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42만1,341마리)였다. 이어 울산 태화강(10만1,420마리), 삽교호(5만374마리), 울산 구룡포 해안(4만4,296마리), 금강호(3만9,454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보다 개체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울산 태화강으로 전년 대비 66.8%가 증가했다. 지난 10여년간 실시된 태화강 복원사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국립생물자원관의 설명이다.
발견된 철새 중 가장 개체수가 많은 조류는 가창오리(46만6,587마리)였으며 청둥오리(22만1,558마리), 떼까마귀(11만3,181마리) 등도 많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조류는 총 33종 10만958마리였다. Ⅰ급 조류는 황새, 두루미, 검독수리 등 8종 1,215마리가, Ⅱ급 조류는 큰고니, 호사비오리, 재두루미 등 25종 10만9,743마리가 각각 확인됐다.
조류 동시센서스는 약 100개팀 200여명이 아시아 물새 조사기간에 맞춰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서 동시에 철새 개체수를 파악하는 조사로 지난 1999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전국 주요 습지의 겨울철새 도래 현황 파악해 철새 및 서식지 보호·관리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