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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글로벌 철강시장 불황, 보유광산과 투자주식 가치하락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포스코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더라도 장기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바로 발전시설 때문이다.
포스코의 자가발전비율은 45%에 불과하고 전기요금으로 한 해 약 7,000억원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상 포항은 '청정연료 사용지역'에 포함돼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의 경우 석탄을 사용한 발전을 할 수가 없다. 경쟁사인 일본의 신일철주금, 중국 바오산스틸 등이 전력 사용량의 90% 이상을 석탄과 부생가스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앞으로 전기요금이 연평균 7%씩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불과 6년 뒤 연 1조2,000억원까지 지불해야 해 포스코가 만성적자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제 포스코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최근 일본 정부는 철강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적 구조재료, 친환경 제철 프로세스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가 친환경 자가발전비율을 대폭 늘릴 수 있도록 해법을 찾아야 한다.
포스코에 희망을 주는 소식도 있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2016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포스코는 40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협력기업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기업이다. 포스코가 어려움에 처하면 협력기업에 미치는 파장 역시 엄청나다. 따라서 포스코가 경쟁력을 강화해 협력기업과 동반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 포스코가 경영혁신과 친환경 자가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게 되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