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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 담을 수 있는 평범한 내 얼굴이 좋아요

응답하라 1988의 '어남류' 배우 류준열

'꽃청춘' 속 성격 실제와 비슷

10년간의 무명 시절 끝 얻은 인기·유명세 아직 부담스러워


배우에게 얼굴이란 '메소드 연기(배우가 극 중 배역에 몰입해 그 인물이 돼 연기하는 방법)'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래서 전형적인 '꽃미남'에 가까운 외모는 때론 연기의 스펙트럼을 제한하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고개 돌리면 볼 수 있을 것 같이 평범하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 혹은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소화할 수 있는 얼굴은 배우에게는 축복이자 잠재력일 수 있다. '응답하라 1988(tvN)'에서 고등학생 정환 역을 맡은 류준열(30·사진)도 이런 배우 중 하나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가 되지 못한 그러나 '어차피 남자배우 류준열'로 살아갈 배우 류준열을 최근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만났다.

실제로 기자가 만나 본 류준열은 '못생겼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스타일리시'하고 '시크한' 매력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스스로 잘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 같았지만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없는 정도라고 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 중 하나가 제 얼굴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로서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류준열은 전작 영화 '소셜 포비아'에서는 까불고 '나대는' 비제이(BJ)를, 개봉 예정인 '글로리 데이'에서는 스무 살 청춘,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는 지적장애 염전 노예를 착취하는 악역을 맡는 등 연기의 폭이 젊은 배우치고는 넓은 편이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프리카' 편에 응팔 배우들과 출연한 류준열. 시원시원하고 낙천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인다라고 하자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확하게 보셨네요"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꽃보다 청춘' 속 성격 그대로였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류준열의 영어 실력도 화제가 됐다. "어학연수를 가서 배운 것도 아니고 '미드' 와 외국영화를 좋아해서 따라 하면서 배웠고, 여행 좋아해서 여행 다니면서 익힌 '여행 서바이벌 영어' 정도에요. 칭찬 해주시는 것은 고마운데 그렇게까지 잘하는 건 아니라서 사실 칭찬이 부담돼요." 미드와 영화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는 점은 노력하는 청춘의 모습이며 대중들은 그의 이런 모습에 힘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독립 영화 등에 출연하면서 10년이라는 무명 시절을 보낸 류준열에게 현재의 인기와 유명세는 아직은 부담스러운 듯 보였다. 축구·수영도 좋아하고 즐기고 플루트도 할 줄 안다고 해 기자가 "못 하시는 게 없네요"라고 치켜세우자 깜짝 놀라 "못하는 거 많은데요, 잘 포장해주시는 것은 정말 감사한데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라며 조심스러운 신인 배우의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 팬들을 위해 자신의 로맨틱한 면을 어필해 달라고 하자 "자기가 그런 모습을 알고 있으면 웃기는 것 같아요. 알아서 연출하고 그러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나오면 그걸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요."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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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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