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네바다서 히스패닉계 유권자 트럼프 압도적 지지 기현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4차 관문인 23일(현지시간) 네바다 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으로 끝난 가운데 히스패닉과 복음주의자들도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가 그동안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성폭행범 취급하고 심지어 불법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히스패닉에 대한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 왔는데도,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대거 선택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ABC 방송의 입구조사 분석 결과 이번 코커스에 참여한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의 8% 정도로, 이들 중 45%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반면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히스패닉계의 두 대표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각각 29%와 18%를 얻는데 그쳤다. 트럼프가 얻은 히스패닉계 지지는 루비오·크루즈 두 의원의 지지를 합친 것에 거의 육박하는 것이자 백인 지지표 47%와 거의 맘먹는 수준이다.


이를 두고 카지노 업종에 종사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바다 주의 카지노 도시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종사자의 상당수가 히스패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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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의 최대 지지기반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크루즈 의원을 크게 제쳤다. 트럼프는 약 40%의 지지를 얻어 크루즈 의원을 15%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ABC 방송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상대적 저학력자들로부터도 57%의 지지를 얻어 다른 주자들을 압도했다.

네바다 코커스 결과만 보면 ‘트럼프 돌풍’이 단순히 백인 중산층뿐 아니라 각계각층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실제 기성 제도 정치권에 분노한다고 응답한 코커스 참여자 가운데 무려 70%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승리 확정 직후 히스패닉, 복음주의자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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