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2의 락앤락’ 꿈꾸는 주방용품 중소기업들 신개념 제품으로 도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였던 코덱스, 통풍되는 신개념 진공밀폐용기 '휴락' 개발

-네이처닉 2단 식기 건조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업계 최초 디자인상 수상

코덱스는 1998년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로 출발했다. 사업의 다각화를 고민하다가 주방용품 시장에 눈을 돌렸다. 이미 유명한 브랜드의 주방용품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코덱스는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신개념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난 2011년 친환경 진공밀폐용기 ‘휴락’을 선보였다. 기존 밀폐용기는 단순히 음식물의 흘러내림을 막는 기능만 있었다. 휴락은 용기의 내부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며 통풍이 되도록 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했다. 음식물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또 용기의 뚜껑과 용기 전체를 친환경 소재인 ‘트라이탄’으로 만들었다. 트라이탄에는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호르몬에 예민한 어린이들의 용기로 사용하기 좋아 유아용과 야외 도시락용으로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코덱스 관계자는 “아이가 먹는 이유식이나 여름철에 쉽게 상하는 생선과 육류, 통조림 등을 포함해 공기에 노출되면 좋지 않은 견과류나 과일 등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코덱스처럼 ‘제2의 락앤락’을 꿈꾸며 주방용품 시장에 신개념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 주방용품 전문기업 네이처닉이 자체 개발한 ‘유로 2단 식기건조대’ 제품은 지난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식기건조대 제품 최초로 디자인상을 받았다. 네이처닉은 인체에 무해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실용적인 기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비결은 회사 내 마련한 사출 성형 자동화 라인 공장과 부설 연구소다.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 기술자들이 공장과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네이처닉은 개발하는 모든 주방용 제품에 대해 국내외에 특허등록을 해 놓은 상태다. 네이처닉 관계자는 “신개념 제품을 개발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공략해 지난 2014년에는 500만불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며 “매년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재투자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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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팩 코리아의 가정용 진공 포장기 ‘해피락’은 냉장고에 붙여 놓고 보관이 가능할 정도로 부피가 작아 인기다. 일반 밀봉 포장과 진공 포장이 가능하며 에어밸브 기능을 이용해 일반 비닐도 진공상태로 만들 수 있다. 박정숙 올팩 코리아 사장은 은 “최근에는 공기 차단성이 높은 다층 필름 재질에 항균 기능까지 함유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 26회 서울국제소싱페어(Seoul International Sourcing Fair: SIPREMIUM)’에서 올 한 해 소비재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대거 전시되는 가운데 제2의 락앤락을 꿈꾸는 주방용품 기업들도 만날 수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였던 코덱스가 주방용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개발한 진공밀폐용기 ‘휴락’. 특수 기술력으로 통풍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제공=코덱스자동차 부품 업체였던 코덱스가 주방용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개발한 진공밀폐용기 ‘휴락’. 특수 기술력으로 통풍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제공=코덱스




지난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식기 건조기 최초로 디자인상을 수상한 네이처닉의 2단 식기건조기./사진제공=네이처닉지난해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식기 건조기 최초로 디자인상을 수상한 네이처닉의 2단 식기건조기./사진제공=네이처닉


냉장고에 붙여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피가 작아 인기를 끌고 있는 올팩코리아의 진공 포장기 ‘해피락’./사진제공=올팩코리아냉장고에 붙여 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피가 작아 인기를 끌고 있는 올팩코리아의 진공 포장기 ‘해피락’./사진제공=올팩코리아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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