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J. 피터슨은 대학 신입생 시절 언어에 심취했다. 그리고 자신만의 단어와 문법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제게는 뜨개질과 같은 취미생활의 하나였어요. 차이가 있다면 큰돈을 벌수도 있다는 거였죠.” 실제로 피터슨은 2009년 단단히 한몫을 잡았다. 그가 만든 언어가 미국의 인기 SF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가상 언어 ‘도스라키(Dothraki)어’로 낙점된 것. 그렇게 이름을 알린 그는 또 다른 SF 드라마 ‘디파이언스’와 ‘원 헌드레드’의 가상언어도 직접 설계했다.
언어 발명은 어떻게 시작하
가상언어는 발음과 의미, 문법이나? 라는 세 가지 과정으로 분리해 창조된다. 이중 발음 체계를 가장 먼저 만든다. 발음은 문법과 명사 단어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후 내가 원하는 문법 체계에 맞춰 언어의 기본 토대를 구축한다.
언어는 시간에 따라 진화한다. 가상언어도 그런가?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현실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천년에 걸친 언어학적 진화를 종이 위에 써내려가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
언어를 만들 때 일부러 피하는 것이 있나?
개인적으로 관사와 동사를 선호하지 않는다. 예컨대 영어와 달리 러시아어를 포함한 몇몇 언어에는 정관사도 부정관사도 없다. 하지만 대화에 아무 문제가 없다. 멋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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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 속 도스라키족(族)의 언어인 ‘도스라키어’의 단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