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력망 관리의 수호자

대륙 전체를 가로지르는 에너지 인프라는 어떻게 유지 관리할 수 있을까? GE는 드론 함대와 클라우드 활용이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By Jonathan Vanian


미시시피 농촌 지역에서 전력망이 고장 났다고 상상해보자. 무선 항공기가 그 현장으로 날아가 사진을 찍고, 그 데이터를 다른 현장 전력망 관리인에게 보낼 수 있다면 꽤나 괜찮은 그림일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무인 항공기 드론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참신한 활용 방안이 생겨났다. 군 임무 수행, 농장 관리부터 택배 배달에 이르기까지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Amazon이 그 경우다). 이를 지구 전체에 깔린 수백만 마일의 전력망에 적용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전력망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지지하는 주요 인프라다. 드론을 사용해 전력망 유지 관리가 가능하면 비용도 절약되고 좋지 않을까?

전 세계 전력망은 송전탑이라 불리는 거대 철골 구조물로 연결돼 있다. 문제는 에펠탑 모양의 이 송전탑이 쓰러지거나 손상되면 국가 내 여러 구역 전체의 전기가 끊긴다는 점이다. 예컨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Sandy 때 홍수로 전력망이 고장 나자 800만 명 이상의 미국 동부 해안 주민들이 정전피해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송전탑 유지관리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비용, 시간, 관리인 안전 차원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제너럴 일렉트릭 General Electric의 벤처캐피털 계열사인 GE벤처스 GE Ventures의 매니징 디렉터 겸 GE의 글로벌 혁신 책임자인 알렉스 테퍼Alex Tepper는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드론을 활용한 시설 점검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을 활용하면 GE는 더 이상 관리인을 헬리콥터나 트럭으로 실어 보내 직접 검사를 할 필요가 없어진다.

실제로 GE는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소형 비행기처럼 생긴 고정익(fixed-wing) 드론을 사용해 미국 및 해외 전력망 점검을 실시한다. 테퍼에 따르면, 드론은 전력망을 따라 약 15마일 가량을 날 수 있다. 거리가 그 이상이면 조종사에게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이 드론으로 식물이 송전탑과 너무 가까이 자라거나, 심각한 기상 조건 때 전력망에 위협이 되는 거대한 나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 다음 사용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드론이 꽤 쓸모 있는 기계라면, 클라우드는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GE가 투자한 샌프란시스코 기업 에어웨어Airware가 개발한 기술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웨어의 스프트웨어는 아마존 웹 서비스 Amazon Web Services가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이용해 드론 목적지 설정, 비행 경로 구상, 원거리 데이터 센터에 분석용 데이터 무선 전송을 할 수 있다.

식물의 경우, GE는 수치를 입력해 전력망 근처에 있는 나뭇잎의 성장 속도를 측정하고, 전력망 훼손의 가능성 여부와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내비건트 리서치 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2015년 공공시설 점검용 드론과 클라우드 기술 및 관련 서비스 매출은 1억 3,200만 달러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적절한 규제환경이 뒷받침 될 경우, 그 규모는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비건트는 2024년 공공 시설 드론 매출이 41억 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주요 공공시설 기업들이 드론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욕의 공기업 컨솔리데이티드 에디슨 Consolidated Edison, 샌디에이고의 가스 앤드 일렉트릭 San Diego Gas & Electric, 그리고 시카고의 커먼웰스 에디슨 Commonwealth Edison이 드론 사용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기록과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테퍼는 “드론이 사람보다 정확하고 저렴하다고 판명되면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어떤 기술이든 초기에는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괜찮다. 언젠가는 드론이 날아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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