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 시멘트

'동양' 품은 '삼표' 중심으로 변화바람

1960년대 이후 굳게 흔들리지 않던 시멘트 업계가 동양시멘트를 품에 안은 삼표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시멘트 업계 1위 쌍용양회 인수전에 최근 6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시멘트·레미콘 시장은 사상 최대 변화 앞에 놓였다.

지난 9월 말 시멘트 업계 2위인 동양시멘트를 총 7,943억원에 인수한 삼표는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레미콘 원료인 시멘트의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했다. 또 업계 최초로 콘크리트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상태다. 삼표의 시멘트 업계 진입으로 경쟁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표와 별개로 별도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 레미콘사(RMC·남동레미콘·유니콘)까지 포함한다면 범삼표 계열이 약 600만㎥가량의 레미콘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르타르 등을 포함하면 삼표에서 사용하는 시멘트량은 어림잡아 약 20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전량 동양시멘트로 교체할 경우 시장점유율 변동도 피할 수 없다.

기존 삼표산업에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했던 현대시멘트(약 30%)가 타격이 가장 크다. 각각 12%씩 공급해온 라파즈한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도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삼표레미콘의 공급물량을 전량 동양시멘트로 돌릴 경우 영업 현장에서 경쟁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쌍용양회 인수전의 경우 한일시멘트·라파즈한라·한앤컴퍼니·유진PE·IMM·글렌우드 등이 출사표를 냈다. 동양시멘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곳과 같다. 1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우선매수청구권 지위 확인소송을 제기했지만 최대주주인 채권단은 소송과 관련 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수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곳은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채권단의 일원으로 지분 10%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양회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시장은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박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