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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은 임환수(사진) 청장 취임(지난 2014년 8월) 이후 조직과 일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청장은 직제 개편과 함께 소속과 지역에 무관한 실력 중심의 '희망 사다리' 인사 원칙을 세웠다. 국세청 차장으로 7급 공채 출신을 발탁하고 사상 첫 세무대학 출신 서울청장을 임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개청 48년 만에 본청도 세종시로 이전했다.
겉으로 드러난 변화만 있는 게 아니다. 임 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세금을 고르게 해 국민을 사랑하라"는 '균공애민(均貢愛民)'의 정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세정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취임 일성으로 "생선을 익게 하려고 자꾸 뒤집다 보면 오히려 생선살이 다 부서져 버린다"는 '약팽소선(若烹小鮮)'론으로 경제가 어려울 때는 불필요한 세정 간섭을 없애고 성실신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이처럼 자신이 제시한 원칙에 맞춰 세정의 방점을 세무조사에서 성실 납세로 바꾸고 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성실 납세 지원에 세정 역량을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해 4년 만에 세수 펑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임 청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준법·청렴 문화를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그는 "저를 포함한 고위직부터 철저히 실천할 것"이라며 "여럿이 힘을 모으면 어떠한 큰 산도 움직일 수 있다는 '중후표산(衆煦漂山)'의 정신으로 세정을 펼치자"고 말했다. 또 임 청장은 개청 50주년을 맞아 발간하는 '50년사' 발간사에서 "국민들이 더욱 편하게 납세할 수 있도록 성실 납세는 최대한 지원하고 세금을 보다 고르게 하기 위해 탈세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성실신고만이 최선의 절세이자 유일한 해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