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총 증가율 1·2위… 철강·조선 봄바람

원자재 가격 반등에 상승곡선

현대미포 22%·포스코 19%↑

원자재 가격 반등에 철강·조선 업종이 올 들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코스피(유가증권) 상장사의 업종별 시가총액 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철강(12.90%)과 조선(11.44%)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정유사를 포함해 수익성 악화에 시름 하던 에너지 업종의 시가총액 또한 두 달 사이 5.85%나 늘었다.

철강·조선 업종에 속한 개별 기업의 주가 등락률을 보면 현대미포조선(22.26%), 포스코(19.22%), 현대중공업(17.31%), 한국카본(12.60%), 현대제철(11.31%) 등이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대다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철강·조선 산업이 구조적 침체기에 빠졌다는 전망에 급락세를 이어가던 종목이다.

최근 이들 업종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원자재 가격 반등 덕분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철광석과 열연 가격은 각각 10.8%, 5.9% 올랐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체들의 감산은 철강 가격 반등과 구조조정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지난 1월 하순 국내 철강 기업의 주가가 반등한 데 이어 2월에는 전 세계 주요 철강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최근 32달러선까지 회복하면서 조선·해운·정유사들도 반색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철강·조선사의 반등세가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철강사들이 공급량을 늘리고 있고 산유국들의 패권 다툼에 원유 생산량도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계기업 가운데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으로 영속기업으로 변신할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기계사 등 일부 한계기업이 자회사 매각, 상장 등으로 재무개선에 몰두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이벤트를 통해 건전한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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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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