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와 전자 부품이 주력 생산품인 LS엠트론에서 동박 사업부는 아직까지는 매출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전기자동차 시장의 도래와 함께 급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동박 사업부 매출은 1,40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2조원)의 7%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0년에는 현재의 2배 규모인 3,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지용 동박은 전기자동차나 정보통신(IT) 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로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내외의 얇은 구리(Copper Foil)를 말한다. 전기차의 핵심이 리튬이온전지라면 리튬이온전지의 핵심은 전지용 동박이다. 전지용 동박 시장은 리튬이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오는 2018년까지 평균성장률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만1,500톤(4,0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2020년에는 8만8,000톤(1조1,2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엠트론은 전지용 동박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A4용지 두께의 17분의 1에 불과한 6㎛ 전지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키며 당시 1위였던 일본의 후루카와를 제쳤던 것. 당시 8㎛ 전지용 동박이 제품에 적용된 지 7년이나 지났지만 6㎛는 찢김과 주름 등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해 업계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여겨졌다. 동박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태 CF사업부장(상무)은 “지난 2009년 6㎛ 제품을 개발했지만 찢어지거나 주름지는 문제로 상용화가 안 되는 상태였다”면서 “4년여 동안 연구진과 현장 근로자들이 협업을 통해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했고 이를 계기로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LS엠트론은 A4용지 두께의 30분의 1에 불과한 5㎛ 제품 양산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4㎛의 초극박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2010년 이후 연평균 46%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전년 대비 5배나 늘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2020년에는 현재 매출의 2배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동박 사업에 지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구 부회장은 “해외 경쟁사로부터 전지용 동박 기술로 로열티를 받는 등 세계 최고의 전지용 동박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독보적이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해 전지용 동박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공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LS엠트론은 핵심 기술 확보와 생산성 혁신을 통해 초극박 전지용 동박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정읍=정민정기자 jmin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