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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생물자원 전통지식 ‘대백과’ 나왔다

조선시대 생물자원 전통지식 ‘대백과’ 나왔다




보리장나무 꽃과 열매보리장나무 꽃과 열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조선시대에 발간된 농서, 의서 등 옛 문헌 94종에 수록된 우리 생물자원에 대한 전통 지식을 요약 정리한 책이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정종우 이화여대 교수팀과 함께 조선시대 문헌에 수록된 우리 생물의 옛 이름과 생물 활용법을 요약한 ‘해제로 보는 조선시대 생물자원’ 4권을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오경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장은 “이 책을 통해 잊혀져가는 선조들의 생물자원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현대 사회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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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은 일례로 이형상(1653∼1733)의 ‘남환박물’에 소개된 보리실의 설사 치료 기능을 들었다. 이형상이 제주목사로 재임할 때 지은 ‘남환박물’에는 설사 치료에 쓰였다는 ‘보리실(菩提實)’이 나오는데, 자원관은 보리실 모양과 결실 시기, 지리적 분포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보리장나무’라고 추정했다.

자원관은 “제주에서 보리장나무 열매는 간식거리로 쓰이는데 조선시대 설사 치료제로 쓰였던 전통 지식이 단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도 옛 문헌을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자원관을 설명이다. 실제 인도는 전통지식을 디지털라이브러리로 구축해 스위스 다국적 기업의 특허출원을 철회시킨 바 있다. 네슬레는 지난 2009년 우유에 들어 있는 성인 변비 완화 성분에 대해 유럽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했지만 인도가 자국의 디지털라이브러리에 해당 내용이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이를 철회했다.

오 과장은 “지난해 말라리아 치료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 투유유 교수는 고문헌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우리도 잊혀져가는 전통지식을 복원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제로 보는 조선시대 생물자원’은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bir.go.kr) 생물다양성 이북(E-book)에서도 볼 수 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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