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국제소싱페어 2016', 친환경 제품 봇물

가격 경쟁력 대신 친환경 제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소비재 전시회 ‘서울국제소싱페어 2016’의 인기 테마는 ‘친환경’이었다. 썩는 비닐, 폐지로 만든 연필 등 친환경 제품을 내세운 기업 부스에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 제조 기업으로 유명한 에이엠(AM)은 쌀겨와 커피 찌꺼기, 밀가루 찌꺼기로 만든 비닐을 선보였다. 곡물류로 만든 비닐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썩어 흙이 된다. 한 팩에 7개의 봉지가 들어있으며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하기에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김대인 에이엠 대표는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때 활용도가 높은 친환경 제품”이라며 “뚜레주르에서 빵을 만들고 난 밀가루 찌꺼기를 받아 비닐봉지로 제작해 빵을 담는 봉지로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잇을 주력으로 만들던 에이엠은 사업 다각화를 꾀했고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소재로 만든 ‘스마트 쓱싹이’도 인기다. 일회용 포스트잇을 반영구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서 개발됐다. 메모지 모양의 판에 볼펜으로 메모한 뒤 판 위에 붙어있는 실리콘 지우개로 지우고 다른 글을 쓸 수 있다. 특허 등록도 됐다. 현재 에이엠은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국내 대부분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굿필코리아는 버려진 폐지를 재활용 해 ‘제브라(Zebra)’연필의 몸체를 제조한다. 폐지의 무늬가 그대로 연필의 몸체에 남아 얼룩덜룩하다는 의미에서 제품의 이름을 얼룩말에서 따왔다.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고 국제 특허도 따낸 제품이다. 굿필코리아 관계자는 “나무를 베지 않아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기여하는 제품”이라며 “갈수록 환경 기준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도 염두에 둬 개발했다”고 말했다. 폐지로 만든 연필 뿐만 아니라 천연 식물성 오일로 만든 크레파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필통 등의 제품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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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개최 담당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엔 친환경 아이디어 제품을 전시한 기업이 크게 늘었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던 국내 중소기업들이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소싱페어’는 중소기업 450개사가 550개의 부스에서 2일 개막식 이후 약 2만명의 바이어들을 맞이했다. 코엑스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후원하며 매년 문구, 주방·가전용품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고 있다./


김대인 에이엠 대표가 친환경 제품인 반영구적 실리콘 소재 메모지 ‘스마트 쓱싹이’ 판에 볼펜으로 낙서한 뒤 지우개로 지우고 있다./백주연기자김대인 에이엠 대표가 친환경 제품인 반영구적 실리콘 소재 메모지 ‘스마트 쓱싹이’ 판에 볼펜으로 낙서한 뒤 지우개로 지우고 있다./백주연기자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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