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30~40대, 비과세 10년 꽉 채우고 50대는 퇴직 감안 5년만 들어라

■ 전문가가 제시하는 투자 가이드라인

3개 이상 펀드 투자

선진국:신흥국 비중 7:3 정도가 바람직

최소 1년에 한번은 포트폴리오 점검하고 환변동성 대비해야


지난달 29일부터 비과세 전용 해외주식형펀드(비과세 해외펀드) 판매가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어떤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세테크가 곧 재테크'라는 말처럼 저금리 시대에 절세는 필수라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10년 동안의 장기 투자전략을 짜야 하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펀드 선택이 필요하다. 서울경제신문은 해외주식형펀드 상위 판매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2015년말 기준, 금융투자협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투자자들에게 펀드투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분산투자는 필수, 선진국에 더 비중 둬야=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으로 큰 손실을 경험했듯이 '몰빵' 투자는 금물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점차 신흥국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배경만 하나금융투자 프로덕트솔루션실장은 "올해는 금, 달러, 엔화처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며 "선진시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이머징(신흥국) 비중은 낮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투자 비중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일반적으로 7대3 정도다. 박건엽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비과세 전용 해외주식형 펀드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할수록 혜택이 크기 때문에 특정 지역이나 테마에 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다양한 지역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개 이상의 펀드에 투자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에 각각 7대3 비율로 나눠 담거나, 펀드매니저가 상황에 따라 분산투자를 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 대리도 "위험관리를 위해 자금 중 3분의2를 선진국에, 나머지는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흥국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이에 맞춰 투자바구니도 바꿔야=모든 투자가 그렇듯 비과세 해외펀드 가입도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30~40대 직장인이라면 은퇴까지 여유가 있기 때문에 비과세 혜택이 가능한 기간(10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 후 당장 노후자금이 필요한 50대 직장인이라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5년만 채우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유지 혹은 환매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김희정 대리는 "장기투자가 가능한 40대 이하 투자자는 비과세 혜택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지만, 은퇴 전후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비과세 해외펀드 투자비중을 낮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년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 점검하라=펀드는 장기상품인 만큼 단기 수익률 급등락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전략팀장은 "1년 주기로 정기 변경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시장이 급변하거나 펀드에 문제가 있을 때는 수시 변경도 고려해야 한다"며 "개별국가 신용도 문제나 펀드매니저 문제가 아닐 경우 적립식 투자는 손실이 나더라도 기존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거치식이라면 정기 변경을 할 때 시장 상황을 보고 추가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의 복병, 환율 위험 경계해야=해외에 투자할 때 환 위험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펀드 투자로 수익이 나더라도 환 손실이 크면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 헤지를 하는 선진국 펀드에 가입하면 환 변동성 위험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완전한 환 헤지가 불가능하다. 신흥국 통화 거래시장이 제대로 구축돼있지 않기 때문에 원·달러 헤지가 가능해도 달러·현지통화 헤지는 제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화와 신흥국 화폐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가 많아 신흥국 펀드에 가입한다면 헤지 비용을 고려했을 때 환 오픈(헤지를 하지 않음)이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환 헤지만으로 피해를 예방할 수 없다"며 "해당 지역 환 전망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팀장은 "여러 지역에 분산투자하면 다양한 화폐에 투자하게 돼 자체적으로 환 헤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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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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