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인민銀 "中 외환보유액 유동성 충분"

"비유동성 자산은 완전히 빠져"

환율 방어능력 우려에 적극대응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1년 반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환율방어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중국 금융당국이 외환보유액 유동성이 충분하다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유동성 기준에 맞지 않는 자산은 공식 외환보유액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위안화 환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외환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대부분 당장 현금화할 수없는 비유동자산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이 부행장은 이어 "유동성이 부족한 주식 투자나 자본확충, 기타 비유동자산 등은 외환보유액에서 완전히 빠져 있다"며 "향후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행장은 이와 함께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달러 이외에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신흥국 화폐 등으로 다양하다"며 외환보유액에 포함되는 달러 이외의 외국 통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3조9,932억달러)을 정점으로 1년8개월 동안 하향 추세를 이어왔다. 이 기간 중국에서 빠져나간 외환은 8,000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2월 한국 외환보유액(3,657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7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6% 내린 6.5113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하향 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위안화 절상폭은 지난달 15일의 0.30% 이래 가장 컸다.

한편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해 7~9월에 중국을 빠져나간 달러 가운데 상당수는 해외투자가의 매도물량이 아닌 중국 기업들의 달러표시 외채 상환"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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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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