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 체험기 라이프 까톡] 쿠션감 뛰어나고… 면바지에도 어울리고… "딱 보자마자 끌리네"

라푸마 리듬워크 워킹화

LF_라푸마 리듬워크 워킹화(남성용 브라운) 제품 사진

"예쁘지 않으면 신지 않는다." 패션 분야를 6개월 가량 취재하며 알게 된 진리와도 같은 말이다. 갈수록 소비자가 신발에 쏟는 애정이 커지면서 용도를 불문하고 못생긴 신발을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기능성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한눈에 카드를 긁게 만들만한 디자인이 핵심이라고 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최근 체험해 본 라푸마의 리듬워크 워킹화는 단숨에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깔끔하면서도 탄탄한 그리고 역동적인 디자인이 자꾸만 제품을 쳐다보게 만든다. 연한 갈색 외피와 부드러운 메쉬 소재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이미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점은 어떤 옷에도 매치가 쉬웠다는 것. 평소 면바지·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듬워크 워킹화는 도심 활동에도 적합한 디자인이다.

제품 콘셉트가 '애슬레킹(애슬레틱과 트레킹의 합성어)'이라고 밝힌 라푸마 측의 말처럼 집 밖에 나와 근처 관악산으로 이동하는 길부터 리듬워크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편한 트레이닝 바지에 리듬워크가 잘 어울려 사람이 많은 길을 걷거나 버스를 타는 과정에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운동하러 가는 티를 안내면서도 어느 정도 장비는 갖춘 기분이라고 할까.

워킹화 끈을 직접 묶지 않고 다이얼을 돌려 발을 조이거나 느슨하게 하는 기능인 보아시스템도 편리했다. 보통 등산 전에 신발 끈을 다시 매는데 항상 양쪽 발이 느끼는 조임의 정도가 달라 수차례 끈을 다시 묶기 일쑤였다. 하지만 보아시스템으로 다이얼을 돌리면서 양발의 균형을 쉽게 맞출 수 있었고 장시간 고개를 숙여 얼굴이 벌개지는 일도 막을 수 있었다.

관악산 입구부터 서울대 정상부근까지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걷는데 바닥의 쿠션이 계속해서 발을 편안하게 받쳐줬다. 일반 워킹화의 중창이 하나로 이뤄진 것과 달리 리듬워크 중창은 총 12개의 홈이 파인 7개의 분절구조로 돼 있어 발바닥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발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이 바닥에 닿는 과정에서 발의 근육과 힘줄이 움직이는 그대로 신발바닥이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었다.

서울대 정상부근을 지나 울퉁불퉁한 돌이 이어지고 흙과 나무뿌리가 깔린 길로 들어섰는데 리듬워크는 등산화 못지 않은 안정감을 제공했다. 살짝 경사진 돌을 연달아 밟고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발이 바닥에 착 달라붙은 것 같은 기분이었고, 예상치 못하게 튀어나온 작은 돌이나 나무뿌리로부터 발목을 보호해줬다. 다만 발목까지 높게 올라오는 구조가 아니어서 아예 등산용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트레킹 등 가벼운 산행 및 산책에 적합해 보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산을 오르고 내려올 때 발 앞부분과 뒷부분을 안정적으로 꽉 잡아주는 점이다.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어도 발이 앞으로 쏠리거나 뒤로 빠지는 듯한 경우가 있는데 리듬워크는 언덕에 특화돼 있는 제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제법 포근한 날씨 덕에 왕복 두 시간 가량의 산행에서 발에 땀이 났지만 양말에 땀이 배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360도 투습 및 방수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이 접목된 덕분이다. 비가 오지 않아 방수 기능을 테스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갖고 간 물병의 물을 조금 뿌려봤는데 쉽게 스며들지 않아 보슬비를 막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였다.

산에서 내려와 다시 집에 오는 길에도 편안함이 유지됐다. 산길을 걷든 일반 보행도로를 걷든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든 신을 수 있는 멀티화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최근 경량 패딩의 맛을 안 이들이 날마다 똑같은 패딩을 입어 주위의 빈축을 산다고 하던데, 라푸마 리듬워크 매력에 빠진 소비자들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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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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