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CEO칼럼] 스마트홈 시장 안전부터 풀어야

임태환 반디통신기술 대표

얼마 전 경기도 일대 고급 전원주택을 대상으로 한 금품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니며 고급 전원주택을 물색한 뒤 목표를 정한 후 해가 져도 불이 켜지지 않으면 주인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담을 넘어 범행을 저질렀다. 다행히 범인은 검거됐지만 지난 넉 달간 피해 금액만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스마트홈은 집에 도둑이 들었을 때 움직임을 감지해 동영상을 앱으로 보내주고 보안서비스 업체에 알아서 신고를 해주고 낯선 사람이 집 앞을 서성일 때 경고음을 내 도둑을 쫓아줄 수 있다. 더 이상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우리 현실에서 가능한 일이다. 모든 사물이 연결된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기술의 결정체 덕분이다.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은 적극적인(active) 범죄예방 대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홈 시대에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범죄 예방의 방법은 범죄심리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proactive)’ 스마트홈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마트홈 기술 중 하나가 조명 스위치 기술이다. 스마트 조명 스위치는 스위치만 간단히 바꿔 달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집안의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타이머와 예약 기능은 물론 외출모드에서는 집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고 귀가모드에서는 집에서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 해가 진 이후에 사람이 집에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범죄심리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proactive)’ 범죄 예방법인 것이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21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성장률이 6.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스마트홈이 갖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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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마트홈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의 요인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스마트홈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 이해관계자간의 상생적 협력으로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즉 통신사를 비롯한 스마트홈 협력 제조사가 함께 발전적 관계를 통해 상호이익이 창출되는 비즈니스 구조로 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 둘째, 스마트홈의 중요한 사회적 가치는 스마트홈 사용을 통한 국민의 안전 제고라는 인식을 제고시켜 스마트홈을 통한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한 경제연구소의 ‘스마트홈 관련 소비자인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제품 기능별로 구매의향이 가장 높은 분야는 안전·보안 제품이었다.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지는 스마트한 ‘홈’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사용자 편의성보다는 결국 재산보호와 가족안전이다. 이제는 ‘인간 중심적’이고 ‘스마트’에 대한 진지한 고민 속에서 범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proactive)’ 스마트홈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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