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대선 불출마 선언

미국 대선 출마를 고려해 온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마로 대선이 3파전 구도로 갈 경우 공화당의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은 ‘블룸버그 뷰’에 게재한 글에서 “내가 레이스에 뛰어들 경우 이기지 못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나의 출마는 결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좋은 당선 기회를 만들어주게 된다”며 출마를 접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유권자들에게 분열적 공약을 내놓는 후보는 거부하라는 호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NYT)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측근들에게 ‘대권플랜’을 짤 것을 지시했으며 자신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여론조사도 실시하는 등 출마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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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창업한 블룸버그 통신을 세계적 미디어 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이자 억만장자인 그는 2002∼2013년 12년 동안 블룸뉴욕시장으로 활동하며 행정가로 변신했다. 원래 민주당원이었으나 2001년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꿔 뉴욕시장에 당선됐고, 2009년 3선 도전 때는 무소속으로 또 적을 바꿨다.

미 정치권에서는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비판한 그가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면 중도 표심을 가져갈 수 있을 거란 진단이 적지 않았다. 다만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와 가까우면서도 낙태와 총기규제를 지지하는 등 정책 면에서는 민주당과 비슷한 색채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이 그의 강점이나 고정기반이 약한 정치인으로 분류돼 왔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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