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사활 건 ISA 경쟁… 금융가 '에이스' 전면배치

"종합자산관리업 성패 판가름"

NH 김정호·대우 김성호 앞세워 현대·한투도 대표선수 총출동

자산운용 경험 부족한 은행권 경력직 채용으로 전문성 강화

왼쪽 사진부터 김정호 NH증권 WM전략본부장, 김성호 대우증권 상품개발본부장, 이재형 현대증권 리테일부문장, 이형일 KEB하나 리테일본부장


오는 14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앞두고 주요 증권사와 은행들이 각 사 상품영업 대표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ISA가 신규고객 유치와 함께 종합자산관리업의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는 각사의 특성에 맞는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ISA 고객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경제신문이 8일 대형 증권사 5곳(NH투자·KDB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과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의 ISA 조직의 면면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이 상품개발·자산운용·판매영업 3박자를 갖춘 임원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상품전략 업무 경험이 풍부한 김정호 WM전략본부 상무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상무는 지난해 QV포트폴리오로 높은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객과 소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세우는 김 상무는 5개 부서 99명의 TF를 구성해 일임형 ISA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있다. 김 상무는 "개인투자자가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과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신규 고객 확보차원에서 창구 직원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자문사 종합시스템 '자문통'을 구축한 김성호 상품개발운용본부장을 앞세운 KDB대우증권은 기존 랩어카운트 영업의 강점을 ISA에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랩어카운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여러 금융상품을 모아서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로 일임형 ISA 상품과 유사하다. 김 본부장은 "ISA의 세부 내용을 재무상담사(PB)에게 교육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신규 고객 유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영업통인 이재형 리테일부문장을 ISA 준비 TF의 총괄 임원으로 임명했다. 이 부문장은 현대증권의 대표 상품인 '에이블(able) 체크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1등 공신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ISA 제도와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 어드바이저'를 접목시켜 모든 투자자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7개 부서에서 모인 13명의 '에이스'가 ISA 준비 업무를 전담하고 삼성증권도 상무급 임원을 중심으로 20명의 직원이 모인 TF를 구성했다.

은행권은 인력 충원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뒤늦게 은행에 투자일임업 자격을 부여해 자산운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창구 자산관리(WM)그룹장을 총괄 임원으로 일임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모델 포트폴리오의 자산 배분·재조정과 펀드 등 투자 상품 선별 등을 담당할 경력직을 공개 채용한다. KB국민은행도 자산관리 분야에 특화된 김효종 WM그룹장을 일임형 ISA 해결사로 투입했다. 김 그룹장은 신탁형보다는 일임형 상품 기획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일임형 ISA 상품 개발·판매 TF에 신탁형보다 많은 24명의 인력이 충원됐다. 우리은행은 일임형 ISA 운용역과 이를 지원할 경력 직원 4명을 뽑고 있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출신 60여명을 저울질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PB 경험을 ISA에 접목한다. PB 경험이 풍부한 이형일 리테일사업본부 전무가 자산관리 사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TF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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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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