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다시 입증된 삼성의 기술력...뒷다리잡던 암젠 슬그머니 취하

캐나다서 허가 정지신청 자진철회...유럽·캐나다 등서 판매 청신호

세계적인 바이오업체 암젠은 지난해 캐나다 정부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브렌시스(유럽 지역 판매명 베네팔리)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말라는 신청을 했다. 캐나다는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신청하는 원래 약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따져본다. 삼성의 브렌시스는 암젠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을 복제했다. 이 과정에서 암젠이 삼성의 뒷다리를 잡은 것이다.

그랬던 암젠이 최근 슬그머니 허가금지 신청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허를 무기로 삼성을 괴롭히려던 시도가 물거품이 된 셈이다. 반면 삼성은 특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간접적으로 입증되면서 캐나다를 비롯해 유럽 같은 주요 시장에서 판매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암젠은 올 들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에 대한 판매허가를 내주지 말라며 캐나다 정부에 했던 요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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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께 암젠이 삼성에 대한 허가금지 신청을 취하한 것으로 안다”며 “자신이 없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삼성의 기술력이 입증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특허를 무기로 삼아 복제약 업체를 견제할 경우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암젠이 스스로 이를 철회했을 때는 그만한 것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뒤집어 보면 암젠이 급했다는 의미도 된다. 엔브렐의 지난 2014년 세계 시장 규모는 89억달러(약 10조6,800억원)에 달한다. 유럽 시장만 25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나오자 이를 제지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뜻이다.

삼성의 베네팔리(브렌시스)는 지난 1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최종 사용허가를 받은 뒤 순차적으로 유럽 각국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특허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증명되면서 유럽 시장 판매에도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견제가 시작됐는데 삼성이 첫 관문을 잘 넘었다”면서도 “앞으로도 선진 업체들의 공격이 계속될 것인 만큼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을 빨리 갖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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