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야권연대 거부하는 안철수, 노림수는?

김한길 "뜨거운 토론 필요"에 안철수 "논의는 끝났다" 일축

安측 "교섭단체만 달성한다면 2017년 바라볼 수 있지 않나"

눈앞 총선보다 대선에 초점 관측

노원병 출마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연합뉴스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당 일각에서 여전히 강하게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이를 적극 거부하고 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안 대표는 8일 김 위원장의 야권연대론을 다시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 연대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 의원총회에서 논의가 끝난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김영환·문병호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조건으로 달았지만 수도권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은 안 대표가 당내 일부의 강력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야권 연대 가능성을 차단한 것은 '대선용' 포석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대선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야권 통합과 연대도 그러한 기준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의석 수만 달성한다면 2017년을 바라볼 수 있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일여다야 구도 속 야권 필패' 전망 속에서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어주는 것은 정말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밝힌 것도 총선 승리의 마지노선을 교섭단체 구성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곧 발표할 2차 컷오프 명단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 측근들을 쳐내는 등 야권 연대의 명분을 조성해준다면 안 대표가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야권 연대를 받지 않는 것은 최대한 국민의당 지지세를 올려 얻을 것은 얻겠다는 판단일 것"이라며 "국민의당 천정배 상임공동대표와 김 위원장이 야권 연대를 끝까지 주장하고 있어 마지못해 받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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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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