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 "글로벌 경쟁력 키워야" 제조업 전반에 '파괴적 변화'

다시 '실행' 강조한 구본무 회장

구본무_회장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현재의 사업 현상을 '파괴적 변화'라는 용어로 설명하면서 다시 한 번 임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구 회장은 8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기술 발전과 융복합, 치열한 경쟁으로 기존 산업의 지형이 바뀌는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과 우리 강점을 고려해 집중해야 할 사업을 정하고 고객과 시장의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또 "우리 임원들이 이에 맞춰 모든 사업 활동에 임한다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깊은 고민과 통찰, 과감한 의사결정, 그리고 철저한 실행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파괴적 변화'를 말한 것은 업종 전반에서 이뤄지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과 이 속에서 융복합(컨버전스)이 급속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적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전자와 화학·디스플레이 전반에서 업무의 연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필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자와 자동차 산업의 영역 파괴가 일어나는 등 제조업 전반에 미증유의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신년사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전략회의 등을 통해 내놓은 경영메시지에서 일관성 있게 위기의식을 불어넣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신년사에서는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고, 글로벌CEO전략회의에서는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역시 큰 틀은 같지만 메시지의 방점이 '실행'에 찍혀 있다는 게 LG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LG그룹 최고경영진은 미래 사업 방향성을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소재부품 등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설정한 후 지난 몇 년간 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이제는 확실한 성과를 낼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LG화학이 시장 선점에는 성공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을 내야 할 시점이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LG전자가 GM에 차세대 전기차 부품 11종을 납품하기로 했지만 추가 수주가 시급하다. G5 역시 공개 이후 쏟아진 호평이 실제 판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도 론칭은 했으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공들여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역시 올해 2·4분기 이후 판매 실적이 관건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에너지·자동차·소재 등 3대 성장 분야에서 기회를 보고 사업 방향성을 잡아 왔다"며 "좌표설정이 된 상황에서 이제는 사업 담당 임원들이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실행력을 통해 실적을 내야 한다는 경영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