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철강 시장 분위기 좋아져 가격 인상 추세 당분간 이어질 것"

3월 톤당 2만~3만원↑

현대제철·동국제강 등도 줄줄이 가격 인상 동참

"본격적 업황 반등세는 中 구조조정 지켜봐야"


김진일 포스코 대표이사가 "철강업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 추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반등한데다 중국 정부가 철강업 구조조정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중국 내 철강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 같은 업황 분위기를 반영해 포스코를 비롯해 국내 철강사들은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1월 열연제품 가격을 한 차례 올렸으며 이달 들어서도 톤당 2만~3만원의 가격 인상을 유통사들에 통보한 상태다. 김 대표는 제품 가격 인상 기조를 유지할지에 대해 "당분간 그렇다"고 대답했다.

철강 업계 맏형인 포스코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현대제철·동국제강 등도 가세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달에 거래처에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전달한 상태로 이달 중으로 열연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거래처별로 제품 가격을 톤당 평균 2만~3만원 인상하고 있다. 3월 주문분에 대해서도 유통업체 추가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여러 철강제품의 기본 재료인 열연 가격이 오를 경우 냉연, 도금, 컬러 강판 등의 연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을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계기는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 가격 인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톤당 중국산 열연제품 가격은 39만원선이었으나 이달 초에는 41만원선으로 올랐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워낙 그동안 제품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데다 중국 철강 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업체들도 인상 여지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업체들이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본격적인 업황 반등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중국 정부가 양회에서 밝힌 철강업 구조조정의 실행이 어느 수준으로 진행될지가 올해 철강 업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김 대표는 "업황 호조가 지속될지는 중국 내 철강사들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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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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