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59) JTBC 보도부문 사장이 9일 ‘출구조사 무단사용’ 혐의로 8시간30분 동안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이근수 부장검사)는 지난해 6·4 지방선거 후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를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손 사장을 이날 소환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 손 사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검찰로 출석한 뒤 오후 5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손 사장은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혐의를 인정하셨냐’는 질문을 받고 “안했다”고 답했다. 그는 “(조사) 잘 받고 간다. 수고하셨다”는 인사 외에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고 서둘러 검찰청을 떠났다.
손 사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후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실시한 출구 예측 조사 결과를 사전에 입수, 무단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JTBC는 지상파 3사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3초 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같은 혐의로 지난해 7월 손 사장을 비롯한 JTBC 관계자 6명과 법인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손 사장을 상대로 JTBC가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입수 후 보도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JTBC측은 “당시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SNS와 여러 매개체를 통해 유포되고 있었다”며 “고의로 편취하려 했거나 부정하게 매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